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의 스포츠전문 채널 ESPN은 24일(한국시간) 2023시즌 개막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담당 기자, 분석가 등 전문가들의 투표로 선수 랭킹 1~100위를 선정해 공개했다.
1위는 투타겸업으로 야구의 아이콘으로 우뚝 선 오타니 쇼헤이가 차지했다.
ESPN은“오타니는 야구 역사상 가장 독보적인 재능을 가진 선수”라면서 2년 연속 MVP 수상이 가능했으나 애런 저지의 역사적인 공격 시즌이 이를 막았다고 짚었다. 또한 “아직 28세에 불과한 오타니는 야구 계에서 가장 지배적인 선발 투수이자 가장 두려운 타자 중 한 명이며, 가장 빠른 주자 중 한 명이기도 하다.(코치들은 오타니가 외야수가 되고 싶다면 훌륭한 수비수로도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투표에 참여한 MLB 전문가 올던 곤잘레스는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오타니는 호세 라미레즈, 무키 베츠, 매니 마차도보다 높은 wRC+(조정 득점 창출력)를 기록했고 맥스 슈어저, 맥스 프리드, 샌디 알칸타라보다 낮은 xFIP(조정 수비 무관 평균 자책점)를 기록했다. 100년 전 잠시 양방향(투타 겸업) 선수로 활약했던 베이브 루스를 제외하면, 이 수준에서 두 가지 특성을 모두 달성한 선수는 물론이고 그 누구도 시도한 적이 없다”고 짚었다.
또한 “해가 지날수록 오타니는 두 가지 역할에 점점 더 익숙해지는 것 같다. 마운드에서 그의 커맨드(다양한 구종을 원하는 곳에 던져 경기를 주도하는 능력)는 계속 발전하고 있으며 상대 투수들에 대한 익숙함 점점 커지고 있다.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 오타니의 활약을 보면서 오타니가 세계 최고의 야구 선수라는 것이 분명해졌다. 5억 달러 이상의 계약과 함께 또 한 번 MVP에 걸맞은 시즌을 기대해 보자”고 1위로 꼽은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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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는 오타니의 팀 동료인 마이크 트라웃이 올랐다.
ESPN은 “아마도 최고의 선수를 두고 오타니에 도전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는 건강한 트라웃일 것”이라며 “하지만 건강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다. 트라웃은 지난 5년간 에인절스 경기의 70% 미만만 출전했으며, 특히 종아리 부상으로 2021시즌 마지막 4개월 반을 결장했다. 하지만 경기에 나설 때는 세계 최고의 선수(오타니)와 닮은꼴”이라고 밝혔다.
MLB 전문가 곤잘레스는 이번 시즌 전망과 관련해 “지난해 트라웃은 119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40홈런과 .999의 OPS를 기록하며 9번째 실버 슬러거를 수상했다. 2012년 첫 풀 시즌 이래 팬그래프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81.4는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수치(2위는 맥스 슈어저로 60.1)이다. 31세의 트라웃은 아직 전성기가 몇 년 더 남아 있다. 부상자 명단에서 제외되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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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는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최다 홈런 기록(62개)을 갈아 치운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꼽혔다.
ESPN은 “이제 막대한 계약(9년 3억6000만 달러)으로 무장한 저지는 커리어의 두 번째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는 야구 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얼굴이자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이지만 월드시리즈 우승은 아직 없다. 저지는 역사적인 2022시즌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지만, 이번 계약 기간 동안 양키스의 성공 여부에 따라 그의 유산이 결정될 것”이라고 짚었다.
MLB 전문가 준 리는 “저지는 양키스 라인업의 핵심 선수로 계속 활약하며 새로운 계약에 부응할 것이다. 양키스 라인업은 지난 시즌과 다르지 않다. 그가 고전하는 순간 전체 공격이 흔들렸다. 그가 타오를 때 양키스 타선도 폭발했다. 이 외야수는 두 시즌 연속 건강한 모습을 보여줬고, 특히 로테이션이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뉴욕은 그의 활약이 계속되어야 할 것”이라고 이번 시즌을 내다봤다.
그 뒤로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4위, 프레디 프리먼(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5위, 후안 소토(샌디에이고)가 6위,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가 7위,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필리스)가 8위, 무키 베츠(LA 다저스)가 9위, 놀란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10위로 뒤를 이었다.
일본인 선발 투수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는 80위에, 한 때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호령했던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는 87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한국인 또는 한국계 메이저리거 중 그 누구도 톱100에 이름을 올리지 못 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