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환이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배지환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방문 경기에 8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 2도루를 기록했다. 피츠버그가 5-4로 승리한 가운데, 생애 처음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배지환은 팀의 6안타 중 1/3을 책임졌다. 결승 득점도 담당했다.
배지환은 첫 타석에서 자신의 최대 강점인 빠른 발을 활용해 안타를 만들었다. 2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헌터 그린의 초구 시속 162㎞ 빠른 공에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 바운드 된 공은 투수를 넘어 2루수 앞에 떨어졌고, 배지환은 여유 있게 1루에 도달했다. 빠른 발로 내야 땅볼을 안타로 둔갑시키던 스즈키 이치로를 보는 듯 했다.
두 번째 타석에선 깔끔한 2루타를 쳐 냈다. 1-1로 맞선 4회 1사 후 왼쪽 타석에 선 배지환은 그린의 시속 160㎞ 속구를 밀어 쳐 좌익 선상으로 타구를 보냈다. 이어 3루를 훔치는 기민한 주루 플레이를 펼쳤다. 득점도 올렸다.
5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배지환은 4-4로 맞선 8회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얻은 뒤 2루를 훔쳐 개막전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후속타자의 희생 번트 때 3루 이어 좌익수 희생 플라이 때 홈을 밟아 결승점을 뽑았다.
배지환은 9회말 수비 때는 2루수에서 중견수로 이동해, 외야에서 경기를 마쳤다. 피츠버그 1루수 최지만은 이날 결장했다.
경북고를 졸업한 배지환은 2018년 피츠버그와 계약했다. 2019년 마이너리그 싱글A, 2021년 더블A, 2022년 트리플A에서 착실히 실력을 다졌다. 그리고 작년 9월 24일 홈에서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메이저리그 첫 해 성적은 10경기 타율 0.333(33타수 11안타), 6타점, 3도루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목표다. 다양한 수비 포지션을 볼 수 있는 유틸리티 자원으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