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사가 내 돈 훔치고 거짓말” 오타니, 불법도박 연루설 일축

입력 2024-03-26 15: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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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불법도박 연루설을 일축했다.

오타니는 26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도박과 자신의 돈(최소 450만 달러 추정·약 60억 원)에 손을 댄 혐의로 해고된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40)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며칠 전까지 미즈하라가 도박중독에 걸렸다거나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은 전혀 알지 못했다”며 “미즈하라는 내 계좌에서 돈을 훔치고 거짓말을 했다”고 말했다.

앞서 미즈하라는 도박 의혹이 제기된 뒤 ESPN과 인터뷰에서 오타니가 자신의 도박 빚을 갚아줬다고 말했다가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한 바 있다. 오타니는 미즈하라가 해고된 20일 이후에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에 현지 언론에서 오타니의 도박 연루설을 제기하자, 오타니는 에이전트, 법률대리인과 의논해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해명에 나섰다.

오타니는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내 빚을 대신 갚아줬다’고 했다가 바로 다음날 내 에이전트와 언론에 입장을 바꿔 말했다. (ESPN과) 인터뷰한 사실조차 내게 말하지 않았다. 심지어 내 에이전트에게 ‘오타니와 이미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고 거짓말을 했다. 이 모든 게 다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오타니는 20일 고척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1차전이 끝난 뒤 미즈하라와 관련된 모든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즈하라가 ‘경기 후 회의가 끝나면 호텔에서 1대1로 이야기하자’고 해 기다렸다. 그날에야 미즈하라가 엄청난 빚을 지고 있고, 내 계좌에 마음대로 손을 대 돈을 이체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난 이 상황이 이상하다고 생각해 에이전트를 불러 같이 대화를 나눴다. 다저스 구단 관계자들도 그제야 미즈하라에게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변호사들은 ‘이것은 명백한 절도’라며 경찰 당국에 알리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둘러싼 도박 연루설에 대해선 “난 야구를 포함한 어느 스포츠 종목에도 돈을 건 사실이 전혀 없다. 도박을 하거나 돈을 대신 걸어달라고 부탁한 사실도 없다”고 일축했다. 계속해서 오타니는 “솔직히 충격이라는 말로도 다 표현할 수 없는 기분으로 일주일을 보냈다. 이제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기 때문에 지금부터 변호사에게 모든 일을 맡길 생각이다. 경찰 당국의 수사에는 전적으로 협조하고 싶다. 이제라도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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