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번 건을 최초 보도한 미국 ESPN은 27일(한국시각) 오타니의 대리인에게 미즈하라의 절도 혐의를 신고하기 위해 어느 기관에 연락했는지 질의했지만 오타니 측은 답변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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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은 지난주 오타니의 변호사가 “쇼헤이는 대규모 절도 사건의 피해자이며 이 문제를 당국에 넘기고 있다”는 성명을 처음 발표한 이후 해당 정보를 거듭 요청해 왔으나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 했다고 짚었다.
ESPN은 오타니 또는 그의 대리인이 수사 기관에 절도 사건을 신고했다는 증거를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오타니의 대변인은 답변을 거절했으며, 절도 혐의를 조사할 가능성이 있는 여러 기관에 확인 한 결과 오타니 측으로부터 신고를 받았다는 답을 어느 곳에서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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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은 불법 스포츠 베팅과 무관하며 미즈하라가 자신의 돈을 훔쳐 도박 빚을 갚았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미즈하라가 자신을 철저히 속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즈하라가 어떻게 그의 계좌에 접속해 거액을 송금할 수 있었는지, 또한 450만 달러(약 59억 원)라는 거액이 사라진 걸 이번 사건이 불거지기 전까지 전혀 눈치 채지 못 했다는 점 등에 대한 설명이 없어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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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현지에선 오타니가 불법 스포츠 베팅을 한 주체이고, 미즈하라는 억울한 희생양 아니냐는 음모론이 확산하고 있다.
신시내티 레즈 감독 시절 야구경기에 돈을 걸어 야구계에서 영구 추방된 피트 로즈는 전날 “1970∼1980년대에 내게 통역직원이 있었으면 난 처벌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소셜미디어에 썼다.
오타니가 불법도박에 연루됐고, 그의 통역사였던 미즈하라 잇페이가 모든 혐의를 뒤집어썼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는 현재 미국에서 퍼지고 있는 음모론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로 여겨진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