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먹튀 없습니다' 스트라스버그 최종 은퇴

입력 2024-04-08 07: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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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향후 메이저리그에 이보다 더한 악성 계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6)가 결국 최종 은퇴했다.

워싱턴 내셔널스 구단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스트라스버그의 은퇴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워싱턴은 SNS를 통해 “Thank you, Stras.”라고 언급했다.

스트라스버그는 앞서 발표된 성명에서 “다시 공을 던지기 위해 여러 차례 시도를 해왔다”고 전했다. 부상 복귀를 위해 노력했다는 것.

이어 “하지만 부상으로 더 이상 메이저리그 수준에서 던질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공식적으로 은퇴 의사를 밝혔다.

단 돈은 다 받는다. 스트라스버그의 남은 계약은 2029년까지 분할 지급될 예정. 메이저리그 최악의 먹튀가 탄생한 것이다.

워싱턴과 스트라스버그 사이에는 3년간 1억 500만 달러에 달하는 계약이 남아있다. 이 1억 500만 달러를 2029년까지 분할 지급하는 것이다.

앞서 워싱턴과 스트라스버그는 지난 2020시즌을 앞두고 7년-2억 45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에도 이 계약은 큰 논란을 낳았다.

걱정은 곧바로 현실이 됐다. 스트라스버그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단 8경기에서 31 1/3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6.89를 기록했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계약 직전 해인 2019년.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한 스트라스버그가 순식간에 먹튀로 돌변한 것.

스트라스버그는 투수로의 투구는 물론 아니라 일상적인 생활도 불가능할 만큼의 큰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워싱턴은 사실상 2억 4500만 달러를 허공에 날렸다. 월드시리즈 우승의 기쁨에 취해 지불한 2억 4500만 달러에 대한 대가는 너무 컸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트라스버그는 은퇴를 발표하며 “어렸을 때 내가 꿈꾼 것은 월드시리즈 우승 뿐이었다”라며 “팀 동료, 코치진과 의료진 덕에 2019년, 꿈을 이뤘다”고 전했다.

또 “故 테드 러너 구단주와 가족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라며 “워싱턴에서 야구를 한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13년 동안 뛴 스트라스버그는 통산 247경기에서 1470이닝을 던지며, 113승 62패와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다. 탈삼진은 1723개다.
조성운 동아닷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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