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으로 11연속경기안타’ SF 이정후, 추신수 발자취 따라 성큼성큼

입력 2024-04-21 16: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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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바람의 손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홈런으로 11연속경기안타를 작성했다.

이정후는 21일(한국시간)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으로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부터 시작된 연속경기안타 기록을 11경기로 늘렸다. 2015년 강정호(당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2016년 김현수(당시 볼티모어 오리올스·현 LG 트윈스)가 세운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데뷔시즌 최다 10연속경기안타를 뛰어넘은 신기록이다.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최다 연속경기안타 기록도 보이기 시작했다. 2013년 추신수(당시 신시내티 레즈·현 SSG 랜더스)와 지난해 김하성이 작성한 16연속경기안타다. 2022년 최지만(당시 탬파베이 레이스·현 뉴욕 메츠)도 13연속경기안타로 이 기록에 도전한 바 있다.

기록을 앞둔 이정후의 최근 타격감이 한층 매서워진 사실이 고무적이다. 이정후는 18일 마이애미 말린스전부터 3연속경기 멀티히트도 작성했다. 이 기간 시즌 타율은 0.270에서 0.289, OPS(출루율+장타율)는 0.655에서 0.728로 눈에 띄게 올랐다.

21일에는 첫 타석부터 예사롭지 않은 타격감을 뽐냈다. 0-1로 뒤진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애리조나 선발 잭 갤런의 2구째 시속 92.8마일(약 149㎞)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동점 우월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2호이자, 홈구장에선 처음 그린 아치다. 여세를 몰아 5-3으로 앞선 8회말 1사 2루에선 3루수 옆으로 빠지는 1타점 2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정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 오라클파크는 홈런을 치기 어려운 곳으로 유명하다. MLB닷컴의 기록 전문 웹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올 시즌 오라클파크의 홈런 파크팩터(평균 100)는 96으로 30개 팀 중 27위에 불과하다. 이에 ‘오라클파크는 홈런을 치기 어려운 곳’이라는 현지 취재진의 질문이 나오자, 이정후는 “그(홈런을 치기 어렵다는) 점은 잘 알고 있었다. 난 홈런타자가 아니기 때문에 홈런 욕심을 따로 내고 있진 않지만, 그래도 홈런을 치게 돼서 기분이 좋다”고 답했다.

경기 후 봅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이정후가 결장한 가운데 1-17로 대패한 전날 경기를 돌아보며 “어젯밤은 우리에게 정말 힘겨운 밤이었지만, 오늘(21일)은 큰 승리를 거뒀다”며 “(이)정후의 홈런이 (승리의) 시작이었다. 우리에게는 (이정후의 홈런이) 진정한 도화선이었다”고 평가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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