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이 앞으로 짐이 되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하겠다."
최윤아가 한국여자프로농구의 진정한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최윤아(24. 신한은행)는 30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08~2009 여자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올 시즌 34경기에 출전해 평균 11.91득점(10위)과 5.85어시스트(4위), 4.91리바운드(14위), 1.94스틸(2위)로 맹활약한 최윤아는 전체 투표수 58표 가운데 39표를 얻어 2003년 WKBL 데뷔 이후 사상 첫 MVP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팀에 입단한 이후 매년 성장세를 보여준 최윤아는 오랜 기간을 전주원(37)의 그늘 아래서 지내야 했다.
플레잉코치라는 직책을 맡고 있는 전주원이었지만, 전성기 못지 않은 실력을 자랑했기에 최윤아는 ´백업 가드´, ´만년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뗄 수 없었다.
하지만, 베이징올림픽을 발판 삼아 정상급 선수로 성장한 최윤아는 올 시즌 WKBL에서 자신의 만개한 기량을 맘껏 뽐냈고 결국, MVP라는 큰 상까지 거머쥐었다.
MVP 수상을 예상하지 못한 듯 감격의 눈물을 감추지 못한 최윤아는 "내세울 것 없는 선수였기에 피나는 노력을 많이 했다. 힘든 시간을 견딘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좋은 사람들과 행복한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며 웃어 보인 최윤아는 "한 시즌 모두가 고생이 많았는데 내가 이 자리에 오게 되어 미안하고, 나를 이 자리에 올 수 있게 해줘 고맙다"고 구단 코칭스태프와 동료, 관계자에게 수상의 공을 돌렸다.
이어 "앞으로 이상이 짐이 되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하겠다"며 더욱 발전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수상을 예상치 못한 듯 눈물을 흘리더라는 취재진의 물음에 최윤아는 "그 동안 상복이 없었다. 과거에도 기대했다 못 받은 경험이 있었다"고 운을 뗀 뒤 "다들 받을 거라고 이야기 해줘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막상 이름이 불리자 그 동안 힘들었던 시절이 생각났다"고 답했다.
강력한 경쟁상대인 정선민(35. 신한은행)을 압도적으로 제치고 MVP에 오른 최윤아는 "(정)선민언니가 득점상과 플레이오프 MVP에 이어 정규시즌 MVP까지 놓치게 됐는데 내년에는 언니가 다시 이상을 받을 수 있게 도움을 주겠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비록 어린 나이에 많은 것을 이뤄낸 최윤아지만, 주변의 지대한 관심이 큰 걸림돌은 아니었다.
"모두가 목표가 없어질 거라 생각하는데 지금부터가 새로운 시작"이라는 자신의 생각을 밝힌 최윤아는 "최고의 선수가 될 때까지 더욱 노력해 매 시즌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는 각오를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