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선형, 최준용, 안영준, 워니(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구단 역사상 최초의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SK는 정규리그에 이어 4강 PO서도 강한 전력을 뽐냈다. 특히 김선형(34), 최준용(28), 안영준(27), 자밀 워니(28)를 중심으로 짜인 주전라인업은 공수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함께 뛸 때는 시너지 효과를, 그렇지 않을 때에도 번갈아 에이스 역할을 하며 환상의 하모니를 이뤄내고 있다.
4강PO 1차전에선 김선형과 워니가 50점을 합작한 가운데 안영준이 3점슛 3개 포함 15점으로 힘을 보탰다. 2차전에서는 최준용이 가세해 4명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해냈고, SK는 홈 2연승을 챙겼다. 3차전에서는 최준용이 조기에 파울 트러블에 걸렸고, 워니는 2쿼터까지 5점으로 조용했다. 그러나 김선형과 안영준이 꾸준하게 득점에 기여했다. 승부처가 된 4쿼터 막바지 최준용이 부상으로 벤치로 물러난 뒤엔 워니, 김선형, 안영준이 득점을 합작한 덕에 SK는 3경기만으로 4강 PO를 끝냈다.
SK 전희철 감독은 “PO 무대가 되면 각 팀마다 경기를 주도하는 1~2명 나오기 마련이고, 정규리그 때 잘 하다가도 큰 무대가 되면 부담 때문에 주춤하는 이도 있다”며 “그런데 우리 팀은 베스트라인업에 그런 선수가 하나도 없다. 승부처에도 각자가 역할을 해낸다. 감독 입장에서는 참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만 잘하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좋은 경기를 할 것 같다”고 농담한 전 감독은 “4강 PO에서 식스맨까지 아주 역할을 잘했는데, 베스트 선수들이 워낙 강력한 지배력을 발휘하면서 식스맨들이 저평가된 것 같다”며 웃었다.
전 감독은 “SK가 전성기로 평가된 시절 포워드 농구로 재미를 봤다. 지금 비슷한 높이를 갖춘 가운데 스피드와 공격의 다양성이 더 좋아졌다. 어떤 상대를 만나도 잘 준비해서 꼭 결실을 맺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