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외국인선수 모마가 24일 흥국생명과 인천 원정경기 도중 웜업존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현대건설이 시즌 초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현대건설은 24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흥국생명과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1라운드 맞대결에 이어 흥국생명전 2연패다. 올 시즌 두 팀이 2강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지난 시즌 통합우승팀 현대건설로선 아쉬운 결과다. 게다가 현대건설은 7연승을 달리다 21일 IBK기업은행에 패한 데 이어 흥국생명에도 덜미를 잡혀 시즌 첫 연패를 안았다.
흥국생명전에서 뒷맛이 개운치 않은 이유는 패배에 한정되지 않는다. 외국인선수 모마가 이날 제대로 뛰지 못했다. 앞서 모마는 21일 IBK기업은행전에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짜증스러운 표정을 보였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원래 무표정으로 뛰는 선수지만, 그날따라 컨디션이 좋지 않은 듯했다”고 설명했다. 강 감독은 흥국생명전 1세트 초반 모마를 기용했지만, 공격이 날카롭지 않은 듯해지자 나현수를 투입했다. 모마는 범실 2개만을 남긴 채 경기가 끝날 때까지 웜업존을 지켰다.
현대건설이 모마를 기용하지 않자, 흥국생명 역시 적잖이 당황스러워했다. 상대 주득점원으로 이어지는 공격 패턴을 파악하고 대비하는 게 보편적이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 후 흥국생명 정윤주는 “주축 선수가 빠져서 더욱 집중해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며 “우리는 모마에 맞춰서 (경기를) 준비했는데, 다른 선수가 투입돼 대비가 확실하게 되지는 않은 듯했다”고 밝혔다.
모마는 현대건설 에이스다. 승부처에서 가장 확실하게 해결사 역할을 해줄 카드다. 그럼에도 웜업존에 머무니 물음표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 이에 강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많은 분께서 모마를 궁금해하시지 않겠는가”라고 먼저 입을 뗀 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듯했고, 직전 경기에서 인상을 쓰는 모습이 있었지만 (선수단과) 불화는 아니다. (컨디션에 대해) 서로 이해하는 차원이 다른 듯해 (나)현수를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팀워크를 다지는 시간은 됐다. 현대건설은 또 다른 날개 공격수이자 아시아쿼터 선수인 위파위와 정지윤, 미들블로커(센터) 양효진, 이다현, 나현수에게 공격 비중을 고르게 나눴다. 공격 패턴이 단조롭지 않아서 상대가 예측하기 쉽지 않았다. 2, 3세트 모두 접전을 연출할 수 있었던 이유다. 강 감독은 “선수단에 ‘원 팀이 돼보자’며 팀워크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며 “코트 안에서 많은 선수가 열심히 해준 덕분에 팀워크 면에서 좋은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