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우승에 1승 남긴 SK, 리그 최고의 ‘스피드레이서’

입력 2022-05-09 15: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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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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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는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4승제)에서 안양 KGC를 상대로 3승1패로 앞서며 구단 역사상 첫 번째 통합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정규리그에서 KGC에 1승5패로 절대열세에 놓였던 SK가 이번 시리즈를 압도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팀 스피드’다.

SK는 이번 시리즈에서 속공으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4차전까지 평균 10개의 속공을 해내고 있다. SK가 승리한 3경기(1·2·4차전)에서 기록한 속공은 모두 37개다. 속공을 모두 2점슛으로 마무리했다고 가정해도 74점이다. 속공에서 이어지는 3점슛이 터진 경우까지 고려하면 SK가 속공으로 얻은 점수는 80점 이상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스피드 경쟁에서 KGC를 압도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도 SK는 속공이 가장 뛰어난 팀이었다. 정규리그에선 평균 6.9개의 속공을 성공시켰다. 2위인 고양 오리온(5.1개)보다 1.8개나 더 많았을 정도로 스피드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속공의 효과는 명확하다. 가장 빠르고, 손쉽게 득점할 수 있다. 게다가 팀 분위기도 끌어올릴 수 있다.
이런 팀 색깔이 챔피언 결정전에서 더욱 빛나고 있다. SK 전희철 감독은 선수들에게 공수전환을 빠르게 할 것을 시리즈 내내 강조하고 있다. 점수를 내주더라도 빠르게 공격을 전개해 상대가 수비조직을 갖추기 전에 공략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주전 의존도가 높은 KGC의 체력을 최대한 빨리 소진시키기 위한 방법이기도 했다. 수비로 답을 찾기보다는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데 있어 팀의 장점인 속공만큼 좋은 것은 없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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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챔피언 결정전 4차전을 앞두고 전 감독은 “패한 3차전에선 속공이 잘 안 나왔다. 그래서 오늘은 선수들에게 더 밀어붙이자고 했다. 선수들이나 나나 신나야 경기가 잘 된다. 그게 우리 색깔이다”고 말했다. SK 선수들은 전 감독의 주문대로 달렸고, 4차전에서만 11개의 속공으로 신바람을 냈다.

SK는 10일 홈코트에서 열릴 5차전에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으려고 한다. 5차전에서도 SK가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신바람 농구로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릴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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