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가 동아일보, 채널A, 메디힐과 공동으로 주최하고 국내 5대 프로스포츠(프로야구·프로축구·남녀프로농구·남녀프로배구·남녀프로골프) 종목별로 올 한해를 빛낸 최고의 선수를 선정하는 ‘메디힐 함께하는 2022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이 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개최됐다.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최준용(남자프로농구)과 이정후(프로야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아, (이)정후랑 사진 찍으면 안 되는데….”
‘메디힐과 함께하는 2022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은 두 슈퍼스타의 익살스러운 장난으로 밝은 분위기 속에 시작됐다. 선수들이 수상자를 직접 뽑는 국내 유일의 5대 프로스포츠(야구·농구·축구·배구·골프) 종합 시상식. 올해 야구 부문 수상자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와 남자농구 부문 수상자 최준용(28·서울 SK)은 두터운 친분을 자랑하며 시종일관 시상식 분위기를 밝게 이끌었다.
네 살 차이의 둘은 학연을 비롯한 어떤 인위적 연고 없이 순수하게 친분만으로 지금의 돈독한 사이를 만들었다. 개인운동 후 사우나에서 틈틈이 만나 우정을 쌓았고, 2018년에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도 뽑혀 각자의 종목에서 맹활약했다.
두 스타는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메디힐과 함께하는 2022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나란히 수상자로 조우했다. 시상식장 입장 전 사진촬영 과정에서 이정후가 “(최)준용이 형, 같이 찍어요”라고 말하자, 최준용은 익살스럽게 “아, (이)정후랑 같이 찍으면 안 되는데”라고 맞받아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둘은 시상식이 시작되기 전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끊임없이 얘기를 주고받았다. 서로의 수상을 지켜보며 진심으로 축하의 박수를 보냈고, 수상 소감을 전하는 과정에선 상대방의 이름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먼저 남자농구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최준용은 “이번 수상을 통해 농구를 더 열심히,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지금 너무 기분이 좋다. 여기 있는 이정후 선수처럼 훌륭한 선수와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밝혔다.
스포츠동아가 동아일보, 채널A, 메디힐과 공동으로 주최하고 국내 5대 프로스포츠(프로야구·프로축구·남녀프로농구·남녀프로배구·남녀프로골프) 종목별로 올 한해를 빛낸 최고의 선수를 선정하는 ‘메디힐 함께하는 2022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이 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개최됐다.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최준용(남자프로농구)과 이정후(프로야구)가 상대의 종목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이정후는 남자농구 부문 수상자가 갑작스럽게 자신의 이름을 언급하자, 그야말로 박장대소했다. 그리고 결심이라도 한 듯, 자신의 수상 차례가 오자 보란 듯이 최준용의 이름을 꺼냈다. 이정후는 “큰 상을 받게 돼 감사하다. 이 상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각 종목 최고 선수들과 이 자리에서 2년 연속 어깨를 나란히 하게 돼 더 기쁘다. 특히 (최)준용이 형과 함께 자리할 수 있어 더욱 좋다”고 말했다.
둘은 시상식 이후 식사 중에도 특유의 ‘케미’를 뽐냈다. 이정후는 최준용에게 “형, 많이 좀 먹어요”라며 음식을 계속 권했고, 이에 최준용은 “너가 다 먹어라”라며 자신의 스테이크를 아예 이정후에게 모조리 주기도 했다.
야구와 농구의 프리에이전트(FA), 샐러리캡 등에 대해서도 많은 대화를 나눈 둘은 그동안 서로 품었던 궁금증 여러 가지를 해소하며 기분 좋게 시상식을 마무리했다. 국내 5대 프로스포츠 종목의 스타들이 한데 모이는 동아스포츠대상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