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프로농구' SK와 삼성 경기에서 삼성 이원석이 부상으로 교체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삼성 장신 포워드 이원석(22·206.5㎝)은 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SK와 원정경기 4쿼터 도중 볼을 경합하다 상대 선수의 발을 밟으면서 오른쪽 발목을 삐었다. 통증을 호소한 그는 팀 관계자들의 부축을 받으며 벤치로 향했다. 7일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인대 손상이 발견돼 3주간 재활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들었다.
삼성에선 시즌 개막 이후 잇따라 부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가드 이동엽과 이호현은 각각 어깨 탈구와 손가락 골절로 전열을 벗어났다. 2일에는 외국인선수 마커스 데릭슨이 무릎 골절상을 입었다. 여기에 이원석까지 추가돼 주전과 백업으로 알토란같은 역할을 했던 선수들이 줄줄이 이탈함에 따라 삼성 코칭스태프의 고민은 한층 커졌다.
대학 3학년을 마친 뒤 프로에 뛰어든 이원석은 2021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2021~2022시즌 52경기에서 평균 21분29초를 뛰며 8.6점·4.1리바운드·0.6어시스트·0.8블로킹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는 19경기에서 평균 25분23초를 소화했고, 9.2점·5.7리바운드·0.6어시스트·0.8블로킹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공격에선 여전히 아쉬움이 드러나지만, 수비와 리바운드에 적극성을 보이며 만년 하위권으로 분류되던 삼성이 이번 시즌 초반 중위권 싸움을 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대학에 이어 프로에서도 사제의 연을 이어가고 있는 은희석 삼성 감독은 이원석을 내·외곽 활용이 가능한 빅맨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공격에선 너무 많은 부담을 주지 않고, 차츰 역할을 늘려간다는 구상이다. 시즌 준비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던 이원석은 개막 이후 꾸준히 코트를 밟으면서 스승과 팀의 기대에 부응해왔다. 은 감독은 “부상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가용이 가능한 멤버로 최대한 버텨야 한다. 특히 장민국, 임동섭 등 신장이 좋은 포워드들이 지금보다 더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