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KBL
SK는 1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DB와 정규리그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6점·7리바운드를 기록한 자밀 워니의 활약을 앞세워 97-68로 이겼다. 이로써 5할 승률을 맞춘 SK(10승10패)는 5위를 유지했고, 3연패에 빠진 DB(7승12패)는 수원 KT와 공동 최하위(9위)로 떨어졌다.
전날(10일) 전주 KCC와 홈경기서 불의의 일격을 당한 SK 전희철 감독은 경기 전 “어제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며 “다른 것 없이 오늘은 이겨야 한다. 옵션이 많은 DB는 쉽지 않은 팀이니 2대2 게임을 막는 게 관건”이라고 밝혔다. 강상재가 대퇴부, 드완 에르난데스가 사타구니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에 신음하는 DB 이상범 감독은 “식스맨들에게는 기회다. 경기력이 올라오면 나중에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더 다양해진다”고 애써 희망을 노래했다.
SK는 1쿼터부터 승리를 향한 강한 열망을 내비쳤다. 1쿼터에만 13점을 폭발한 워니의 활약을 앞세워 초반부터 DB를 압박했다. 연속 실점은 한 차례도 없었고, 19-11에서 최준용(5점·3리바운드)과 김선형(7점·7어시스트)의 3점포를 시작으로 잇달아 14점을 뽑자 체육관은 고요해졌다.
1쿼터를 35-15로 크게 앞선 SK는 2쿼터 들어 워니와 최준용에게 휴식을 주며 후반을 대비했다. 이들이 빠졌음에도 여전히 SK의 공세는 무서웠다. 리온 윌리엄스(15점·12리바운드)와 최성원(11점), 오재현(5점)이 2쿼터에만 3점슛 4개 포함 18점을 합작했고, SK는 21점차 리드(57-36)로 전반을 끝냈다. 2쿼터에만 7점을 올린 이선 알바노(21점)를 앞세운 DB의 반격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워니와 최준용을 투입한 3쿼터에는 화려함까지 더했다. 김선형과 워니의 투맨 게임, 화려한 패스플레이에 이은 3점슛, 얼리 오펜스 등 모든 게 원하는 대로 술술 풀렸다. 허일영(16점·5리바운드)까지 득점에 가세했다. 3쿼터까지 무려 66.7%(18시도 12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자랑한 SK는 3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80-47까지 달아나면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SK는 4쿼터에 워니와 최준용, 김선형 등 주축 선수들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김형빈(2점)과 홍경기(4점) 등 식스맨들에게 기회를 주며 편안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원주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