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G 1승9패 부진에 주축 부상까지…DB 이상범 감독의 근심

입력 2022-12-12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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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 이상범 감독. 사진제공 | KBL

DB 이상범 감독. 사진제공 | KBL

“트레이너의 얼굴을 안 봤으면 싶기도….”


이상범 원주 DB 감독(53)의 고민이 끊이질 않는다. 졸지에 주축선수가 2명이나 전열을 이탈한 까닭이다. 평균 16.6점·7.2리바운드를 기록한 외국인선수 드완 에르난데스(26·205㎝)가 사타구니, 8.6점·5.4리바운드를 올린 강상재(28·200㎝)가 대퇴부를 다쳤다. 하필이면 빅맨 2명이 동시에 빠진 탓에 당분간 골밑의 약화를 피할 수 없다. 에르난데스의 일시대체선수로 드미트리우스 트레드웰(31·201㎝)을 데려왔지만, 적응시간이 필요한 형편이다.


사타구니 위쪽 근육이 찢어진 에르난데스의 복귀까지는 생각보다 더 긴 시간이 걸릴 듯하다. 종아리, 햄스트링 등 흔히 다치는 부위가 아닌 데다 휴식을 취하는 것 외에는 치료방법도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이 상황을 설명하던 이 감독의 표정에도 근심이 묻어났다.


팀의 사정도 좋지 않다.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최근 10경기에서 1승9패에 그쳤다. 6승3패로 1라운드를 마친 뒤 긴 부진의 터널을 걷고 있다. 11일 서울 SK와 홈경기에서도 68-97로 대패했고, 이 감독은 “해선 안 되고, 나와서도 안 되는 경기다. 무엇보다 팬들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 정도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사진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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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난데스와 강상재도 문제지만, 에이스 두경민(31) 또한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고민이 크다. 올 시즌 두경민의 평균 출전시간은 25분4초다. 그러나 9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18분57초)과 SK전(17분6초) 등 최근 2경기에선 모두 20분 미만을 소화했다. 이 감독은 “(두경민은) 부상 상태를 전치 3~4주가 나오지 않는 선으로 관리해야 한다. 무리하면 바로 교체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에이스의 정상가동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트레이너가 선수들의 몸 상태를 보고할 때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 수밖에 없다. “트레이너의 얼굴을 안 봤으면 싶기도 하다”는 이 감독의 씁쓸한 농담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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