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들었다 놨다’ 하는 99‘S

입력 2022-12-13 15: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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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이우석, 서명진, 김동준, 신민석(왼쪽부터). 사진제공ㅣKBL

현대모비스 이우석, 서명진, 김동준, 신민석(왼쪽부터). 사진제공ㅣKBL

울산 현대모비스는 12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전주 KCC와 원정경기에서 83-79로 이겼다. 이 과정에서 결정적 장면이 하나 눈에 띄었다. 종료 31초를 남기고 서명진이 81-79로 전세를 뒤집는 결정적 3점포를 터트렸다.

그러나 공격작업이 아주 깔끔했던 것은 아니다. 작전타임 후 공격에 나섰는데, 공격을 지휘하던 론제이 아바리엔토스가 드리블 도중 실수를 범했다. 어렵게 공을 지킨 아바리엔토스는 급하게 이우석에게 패스했다. 이우석은 수비를 파고들며 코너에 자리한 서명진에게 노마크 3점슛 찬스를 만들어줬다. 결과적으로는 1999년 동갑내기 3명이 합작한 작품으로 마무리됐지만, 이를 지켜보던 현대모비스 벤치는 가슴을 졸여야 했다. 이처럼 현대모비스는 1999년생들이 팀을 웃기고 울리고 있다.

현대모비스에는 유독 1999년생들이 많다. 고교 졸업 후 가장 먼저 프로에 발을 내딛은 서명진을 필두로 이우석, 신민석, 김동준, 윤성준 등이 있다. 여기에 아시아쿼터로 입단한 아바리엔토스도 이른바 ‘99’s’의 새로운 일원이 됐다.

현대모비스는 99‘s를 팀의 현재이자 미래로 간주하고 있다. 이들의 성장세와 팀의 미래가 맞닿아있어 코칭스태프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최근 경기에서 이들이 승부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은데, 늘 ‘해피엔딩’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들의 손에서 팀의 패배가 결정되기도 했다.

아바리엔토스는 KCC전에 앞선 3경기에서 모두 막판 공격을 책임졌다. 그러나 결정적인 슛을 놓친 적이 많았다. 다소 무리한 장면도 나왔다. 본인의 손으로 승리를 결정짓겠다는 의지력은 높이 살 만했지만, 3점슛으로 승부를 내지 않아도 되는 경우도 있었기에 아쉬웠다.

서명진은 여전히 2% 부족하다. 좀더 과감하게 플레이해야 하는 상황에서 머뭇거린다. 특히 강한 압박수비를 펼치는 팀에 약하다. 이우석 또한 많이 성장했지만, 꾸준함을 더 갖춰져야 한다. 그 외의 99’s 멤버들은 여전히 발전시켜야 할 부분들이 더 많은 선수들이다.

이 때문에 이들의 플레이 하나 하나에 벤치와 팬들의 표정이 크게 엇갈린다. 완숙미를 갖추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현대모비스 99‘s의 경기를 지켜보는 게 더욱 흥미로울 때가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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