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준용(왼쪽), 최성원. 사진 | KBL, 스포츠동아DB
최준용과 최성원의 개인성적만으로도 SK의 상승세를 설명할 수 있다. 최준용은 8경기에서 평균 15.1점·6.1리바운드, 최성원은 8경기에서 평균 9.9점·2.4어시스트를 올렸다. 이들이 더한 평균 25점은 승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다. 이에 그치지 않고 외국인선수 자밀 워니의 부담을 줄여주는 동시에 공격 효율을 극대화하며 상대 수비를 흔들다 보니, 팀의 승리 확률은 한층 올라갔다. 전희철 SK 감독도 “이제 3위권은 가야 하지 않느냐”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최준용과 최성원은 외곽슛에도 일가견이 있는 선수들이다. 올 시즌 최준용은 38.9%(36시도 14성공), 최성원은 47.5%(40시도 19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기회가 찾아오면 언제든 외곽에서 슛을 시도할 수 있다. 이들뿐 아니라 김선형과 허일영도 슛 감각이 뛰어난 선수들이다.
그러다 보니 팀 내 최다득점자(평균 22.5점)인 워니가 골밑 공격을 할 때 상대 수비가 더블팀을 시도하기 힘들다. 슛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선수가 외곽에 있다면 워니에게 더블팀을 시도하며 득점 확률을 낮출 수 있지만, 지금의 SK를 상대로는 그 같은 전략을 펼치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워니는 기본적으로 골밑 공격에 강점이 있고, 외곽으로 공을 빼주는 피딩 능력 또한 뛰어나다.
워니도 그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공격 옵션이 다양해져서 좋다”고 활짝 웃은 그는 “확실히 보일 것이다. 상대 수비가 더블팀을 많이 들어오지 못 한다”며 “최성원 등 슛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보니 상대 수비가 그쪽에 치중한다. 더블팀이 들어와도 내가 공을 빼주면서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