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라건아. 사진제공 | KBL
KCC는 20일 전주체육관에서 벌어진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KT와 정규리그 3라운드 홈경기에서 라건아의 30점·13리바운드 활약에 힘입어 89-77로 이겼다. 이로써 10승(13패)째를 거둔 KCC는 서울 삼성과 함께 공동 7위를 이뤘다. 반면 3연패에 빠진 KT(7승15패)는 그대로 최하위(10위)에 머물렀다.
경기 전 전창진 KCC 감독은 “KT를 상대로는 높이의 열세가 뚜렷하다”며 “높이가 좋은 팀과 뛸 때는 템포 조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동철 KT 감독은 이날 데뷔전에 나선 외국인선수 레스터 프로스퍼(31점)를 언급하며 “우리 선수들이 프로스퍼를 보고 ‘좋은 선수가 왔다’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래야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KCC는 1쿼터에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16점을 쓸어 담은 라건아를 앞세워 24-15로 앞섰다. 2쿼터에는 내·외곽을 넘나든 프로스퍼를 막지 못해 추격을 허용했지만, 이승현(8점)의 분전 덕분에 40-37 리드로 전반을 마쳤다.
3쿼터 초반 KT의 공세에 잠시 흔들린 KCC는 강력한 압박수비로 해법을 찾았다. 2쿼터에 4분46초만 소화하며 휴식을 취한 라건아가 체력을 회복하자 공격에 불이 붙었다. 50-48에서 허웅(14점)의 3점슛과 라건아의 골밑 득점을 바탕으로 잇달아 9점을 뽑아 59-48까지 달아났다. KT가 이제이 아노시케(9점)의 연속 득점으로 따라붙자, 라건아가 곧바로 골밑을 파고들며 격차를 되돌려놓았다.
4쿼터에도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KCC는 한층 더 정확해진 3점포를 쏟아내며 일찌감치 대세를 갈랐다. 73-60에서 허웅과 김지완(11점)의 연이은 3점포로 KT의 전의를 꺾었다. 이후 3쿼터까지 잠잠했던 론데 홀리스 제퍼슨(9점)까지 득점에 가세한 KCC는 종료 3분을 남기고 84-64, 20점차까지 도망가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주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