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고양 캐롯과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경기에서 캐롯 이정현이 한국가스공사 수비를 앞에 두고 슛을 쏘고 있다. 고양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가스공사전 87-76 승리 ‘단독 5위’
전성현 20점·로슨 17점 지원 사격
전반기 마치고 올스타 휴식기 돌입
고양 캐롯이 ‘임금 지연 지급’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3연승을 거두며 올스타 휴식기를 맞았다.전성현 20점·로슨 17점 지원 사격
전반기 마치고 올스타 휴식기 돌입
캐롯은 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홈경기에서 68점을 합작한 전성현(20점·3점슛 5개)-이정현(31점·3점슛 9개)-디드릭 로슨(17점·11리바운드)을 앞세워 87-76으로 이겼다. 캐롯(16승15패)은 공동 5위에서 단독 5위로 올라섰다. 가스공사(12승17패)는 8위를 지켰다.
이날 경기 전까지 나란히 2연승 중이던 캐롯과 가스공사 모두 유종의 미를 바랐다. 기분 좋은 연승행진의 흐름 속에 올스타 휴식기를 보내겠다는 의지였다. 가스공사 유도훈 감독은 “정효근 등 부상자가 있어 휴식기에 정비해야 한다. 오늘 이기고 휴식기에 팀을 다시 잘 만들겠다”고 말했다. 캐롯 김승기 감독은 “5연패 후 2연승이다. 힘든 상황이지만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아직 월급을 못 받고 있지만 오늘까지 해보자고 했다”고 밝혔다.
캐롯은 구단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아 선수단 월급을 기존 5일이 아닌 13일 지급하기로 했다. 선수들로선 당연히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민감한 사안이다. 김 감독은 “곧 좋아질 것”이라는 허재 구단 대표의 말을 선수들에게 전하며 동요를 최소화하려고 애쓰는 듯했다.
9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고양 캐롯과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경기에서 캐롯 전성현이 3번째 3점슛을 성공한 후 이정현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고양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경기는 치열했다. 1쿼터 가스공사가 21-20으로 앞섰지만, 균형은 쉽게 깨지지 않았다. 그러나 2쿼터 들어 균열이 생겼다. 가스공사가 주포 이대성(19점)을 벤치로 불러들인 사이 1쿼터 2점에 머문 전성현이 3점슛 3개를 포함해 10점을 쏟아낸 캐롯이 47-38, 9점차로 앞섰다.
3쿼터 시작 후 가스공사는 머피 할로웨이(12점·7리바운드)와 이대성을 앞세워 47-49로 추격했다. 하지만 캐롯은 수비를 정비해 가스공사의 공격을 차단했고, 로슨과 이정현의 공격이 살아난 데 힘입어 3쿼터 종료 2분여 전 62-49, 13점차로 다시 달아났다. 전성현이 벤치로 물러난 상황이었지만, 다른 선수들이 힘을 내면서 오히려 넉넉한 리드를 얻었다.
이정현이 3쿼터 막판 연거푸 3점포를 가동해 70-55로 더 도망간 캐롯은 4쿼터 초반 가스공사의 반격에 주춤했다. 캐롯 벤치는 4쿼터 시작 2분여 만에 전성현을 투입했다. 이후 전성현과 이정현의 쌍포가 잇따라 터지면서 캐롯은 큰 위기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고양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