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준일(오른쪽)이 1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DB와 원정경기 도중 골밑 슛을 시도하고 있다. 종료 버저가 울리기 직전까지도 오리무중이었던 접전은 LG의 82-81, 1점차 신승으로 끝났다. 사진제공 | KBL
LG는 1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원주 DB와 원정경기에서 종료 45.5초 전 터진 정희재(3점)의 역전 결승 3점슛에 힘입어 82-81로 이겼다. DB전 3연승을 달린 2위 LG(18승12패)는 1위 안양 KGC(22승9패)와 격차를 3.5경기로 좁혔다. DB(12승19패)는 9위를 유지했다.
DB에 이날 경기는 김주성 감독대행의 홈 데뷔전이었다. 올스타 휴식기 직전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정경기에서 사령탑으로 첫 승을 신고했지만, 홈팬들 앞에서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주전 센터 김종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출전할 수 없었다. 김 대행은 “휴식기를 통해 짧게 훈련했지만 완벽할 순 없다. 선수들에게 수비부터 만들어가자고 했다. 공격은 패턴을 중심으로 풀어갈 생각이다”고 밝혔다.
전반기를 2위로 마친 LG는 기존의 색깔을 고수했다. 강력한 수비와 빠른 공수전환으로 DB를 제어하고자 했다. LG 조상현 감독은 “선수구성상 파상공세는 쉽지 않다. 결국 강한 수비와 빠른 공격으로 10~15점 정도를 가져가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며 수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1쿼터 DB의 수비가 더 효과적이었다. LG 가드들을 강하게 압박해 공격 흐름을 흐트러트렸다. 반면 LG는 DB의 아시아쿼터 이선 알바노(14점·10어시스트)를 막지 못해 12-19로 끌려갔다. 그러나 2쿼터 들어 LG가 흐름을 바꿨다. 알바노가 잠잠해지자 LG의 강력한 수비에 이은 속공농구가 살아났다. LG는 2쿼터 막판 김준일(18점)의 득점으로 38-37로 역전했다.
치열했던 승부는 경기 종료 직전 갈렸다. LG는 종료 2분30여초 전까지 74-81로 뒤졌다. 그러나 아셈 마레이(17점·9리바운드)와 이관희(13점·3점슛 3개)가 5점을 합작한 덕분에 간격을 줄일 수 있었고, 종료 45.5초 전 정희재의 3점포로 82-81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두 팀의 공격이 한 차례씩 불발된 가운데, 2.6초를 남기고 재역전을 노린 DB 강상재(8점)의 마지막 슛이 빗나가면서 LG의 승리가 확정됐다.
원주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