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예 멤버 갖춰도 변함 없는 ‘부활’ 이승현의 위용, KCC가 웃는다

입력 2024-11-28 15: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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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이승현. 사진제공|KBL

KCC 이승현. 사진제공|KBL



2023~2024시즌 챔피언 결정전을 제패한 부산 KCC는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 동안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슈터 허웅(무릎)을 비롯해 포워드 최준용(발바닥), 송교창(손가락) 등 핵심 국내선수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탓에 4승5패로 5할 승률을 밑돌았다.

그러나 이승현(32·197㎝) 덕분에 어려운 시기를 버틸 수 있었다. 이승현은 1라운드 9경기에서 평균 34분1초를 소화하며 13점·5.7리바운드(3.1어시스트·1.2스틸)로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지난 시즌 평균 24분1초를 뛰며 7.2점·3.6리바운드·1.7어시스트에 그쳐 우려가 컸지만, 비시즌 동안 몸무게 10㎏를 빼는 등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인 덕분에 한창때 모습을 회복했다.

주축 선수들이 모두 돌아온 뒤에도 이승현의 입지는 흔들리지 않는다. 최준용과 송교창이 모두 복귀한 27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2라운드 첫 경기에서도 18점·4리바운드·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84-8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에이스 디온테 버튼(13점)의 야투 적중률이 31.3%(16시도 5성공)로 저조했지만, 이승현이 페인트존에서 착실히 득점하며 몸싸움을 해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이승현의 활약은 KCC가 최적의 라인업을 구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193㎝의 버튼은 빅맨 유형의 외국인선수가 아니다. 미국프로농구(NBA·오클라호마시티 선더) 시절에는 슈팅가드와 스몰포워드를 주로 맡았다. 그렇다 보니 KCC로선 골밑에서 버텨줄 확실한 빅맨이 필요하다. 게다가 2옵션 외국인선수였던 타일러 데이비스(208㎝)와 계약을 해지한 까닭에 골밑 수비에 대한 고민이 컸다.

다행히 이승현 덕분에 한숨을 돌렸다. 파워포워드인 이승현은 외국인선수와 몸싸움이 가능한 힘을 지녔다. 그가 국제대회에서 중용됐던 이유다. 더욱이 올해는 비시즌 내내 동료들과 호흡을 맞춘 덕분에 팀에 녹아드는 속도 또한 빨랐다. KCC 구단 관계자는 “이승현이 개인훈련을 하며 체중을 줄이고 팀 훈련에 나왔다.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보였다”고 돌아봤다.

KCC는 1라운드의 아쉬움을 만회하고자 한다. 최정예 멤버로 나설 수 있게 된 만큼 이제는 ‘디펜딩 챔피언’다운 위용을 회복해야 한다. 유일한 걱정이었던 높이의 열세를 메울 수 있게 돼 자신감이 가득하다. 이승현의 부활에 KCC가 웃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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