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하윤기. 사진제공 | KBL
하윤기는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35경기에서 평균 28분39초를 소화하며 14.4점·6.3리바운드·1.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50경기에서 21분42초를 뛰며 7.5점·4.7리바운드·0.5어시스트를 기록한 지난 시즌과 비교해 주요 지표가 크게 상승했다. 팀 디펜스와 클러치 상황에서 해결하는 능력도 발전했다. 시즌 초중반까지 “아직 어수룩함이 남아있다”고 칭찬을 아꼈던 서동철 KT 감독의 평가가 이제는 확실히 달라졌다.
가장 큰 강점은 꾸준함이다. 올 시즌 35경기 중 29게임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최근 4경기 평균득점은 21점에 달한다. 하윤기가 골밑에서 버텨주는 덕분에 제로드 존스와 양홍석이 외곽에서 한결 편안하게 움직인다.
팀플레이를 확실히 이해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29일 창원 LG와 홈경기를 앞두고는 수비 전술에 대해 질문을 하느라 가장 늦게 라커룸을 빠져나갔다. 서 감독은 “하윤기가 기술적으로도 좋아졌지만, 노련해졌다고 느낄 때가 있다”며 “경기 운영에도 눈을 뜬 것 같고, 1대1이 아닌 팀플레이를 하면서도 좋은 기록이 나온다는 게 고무적이다. 우리 팀 입장에선 굉장히 좋은 일”이라고 활짝 웃었다. 이어 “욕심을 내는 것도 아니고 순리대로 팀플레이를 한다. 순간 판단력과 볼 없는 움직임, 1대1 능력까지 향상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슛 거리도 늘었다. 지난 시즌에는 총 270개의 야투 시도 중 86.7%인 234개가 페인트 존에서 이뤄졌다. 이번 시즌엔 358개의 야투 시도 중 73.7%인 264개가 페인트 존에서 시도했다. 페인트 존 밖에서도 적극 슛을 던지며 공격루트를 넓힌 것이다. 이는 공격 시 상대 빅맨을 끌어내는 효과도 있다. 서 감독은 “지난 시즌 하윤기의 미들슛 득점은 거의 없다시피 했는데 미들슛을 장착하면서 공격 범위가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초반 부진을 딛고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위해 힘을 쏟고 있는 KT로선 하윤기의 고속성장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