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임동섭. 사진제공 | KBL
당시 조상현 LG 감독은 영입 이유를 간단하게 설명했다. 그는 “(임)동섭이를 매 경기 30분 활용할 건 아니다. 짧게 뛰면서 3점슛 한두 개만 넣어주면 된다. 더 잘해주면 좋지만 그 정도의 역할만 충실히 해줘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키 198㎝의 임동섭은 장신이면서도 외곽 플레이가 가능한 포워드다. 하지만 군 입대 직전이었던 2016~2017시즌 커리어하이와 함께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힘을 보탠 뒤로는 주춤했다. 이번 시즌 삼성에서 뛰는 동안에는 평균 16분여 출전에 그쳤고, 4.2점·2.8리바운드·0.5어시스트에 머물렀다.
LG로 이적한 뒤에도 조용했던 임동섭은 1일 서울 SK와 원정경기에서 모처럼 존재감을 과시했다. 30분을 뛰면서 3점슛 3개를 포함해 11점을 뽑아내며 열세에 놓였던 LG가 역전승 거두는 데 일조했다. 특히 LG가 맹추격을 펼친 3·4쿼터에 그의 외곽포가 집중적으로 터졌다. 조 감독이 원했던 대로 중요한 시점에서 나온 임동섭의 3점포가 LG에는 큰 동력이 됐다.
2위에 올라있는 LG는 선두 안양 KGC와 격차를 차츰차츰 좁힌 끝에 1위 자리도 넘볼 수 있는 상황을 맞았다. 조 감독은 순위에 대한 욕심을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지만, LG 선수들은 1위 도전에 대한 의욕을 감추지 않고 있다. 그 정도로 최근 LG의 경기력과 기세가 좋다. 이적과 함께 새 둥지에서 재도약을 노리고 있는 임동섭이 1일 SK전을 발판으로 삼아 반등에 성공하며 우승에 도전하는 LG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