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이종현. 사진제공 | KBL
데뷔 첫 두 시즌 동안 평균 10.5점·7.1리바운드로 활약한 이종현은 그러나 2017~2018시즌 아킬레스건 파열, 2018~2019시즌 슬개골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2차례나 당하며 슬럼프에 빠졌다. 2019~2020시즌 2경기 출전에 그친 뒤 단 한 번도 한 시즌 평균 출전시간 15분을 넘기지 못했다.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도 고양 캐롯 소속으로 24경기에 출전했지만, 평균 출전시간은 13분25초(3.3점·3리바운드)에 그쳤다. 결국 트레이드 마감일인 이달 1일 김진용, 박재현의 반대급부로 KCC 유니폼을 입게 됐다.
KCC행은 이종현에게 마지막 도전이자 기회다. 빅맨 자원이 부족한 KCC의 상황을 고려하면, 본인의 노력에 따라 오랫동안 코트를 밟을 수 있다. 고려대, 오리온(현 캐롯)에서 함께했던 선배 이승현(31)도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터라 이종현의 역할은 결코 작지 않다.
이종현은 트레이드 후 첫 경기였던 5일 창원 LG와 홈경기에서 15분42초를 뛰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가담하고, 외곽에서 감각적인 바운드 패스를 시도하는 등 한층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줘 기대감을 낳았다.
오리온 시절의 이승현(왼쪽), 이종현. 사진제공 | KBL
KCC가 고려대 시절부터 ‘영혼의 콤비’로 통했던 이승현과 함께한다는 점에 이종현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한 지도자는 “슬럼프에 빠진 선수에게 호흡이 잘 맞는 동료, 지도자와 재회하는 등의 환경 변화가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6위(17승20패)에 올라있는 팀의 플레이오프(PO) 진출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점도 이종현에게는 적잖은 동기부여로 작용할 수 있다. KCC 관계자는 “이종현이 절친한 선배인 이승현과 함께하며 시너지효과를 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