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캐롯 김승기 감독. 스포츠동아DB
KBL은 14일 서울 논현동 KBL 센터에서 제28기 제7차 재정위원회를 열고 김승기 감독에게 경고 처분을 내렸다. 김 감독은 10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수원 KT와 홈경기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전 소속팀인 안양 KGC의 전임 단장 등을 부적절하게 언급하는 등 수차례 비방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재정위원회에 회부됐다.
당시 김 감독은 캐롯 선수단과 사무국 직원들의 급여가 2차례 지연된 것과 관련된 질문에 “인삼공사 때가 더 힘들었다”며 “아끼는 것에 대해 많이 배운 것 같다. 무엇이든 줄이는 팀 운영을 지금 하고 있다. 전(삼식) 단장께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거 KGC 지휘봉을 잡고 있던 시절 구단의 긴축 운영 방침을 떠올리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는데, KGC는 이 같은 김 감독의 답변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13일 KBL에 공문을 보내 재정위원회 개최를 요청했다. 이에 KBL은 경고 조치로 이번 일을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에 앞서 창단하면서 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캐롯은 대우조선해양건설을 모기업으로 둔 데이원스포츠가 운영 주체다. 지난 시즌 후 고양 오리온을 인수해 창단했다. 캐롯손해보험과 네이밍스폰서 계약을 맺으면서 고양 캐롯 점퍼스로 리그에 참가했다.
그러나 캐롯은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에 앞서 가입비를 정상적으로 내지 못하면서부터 구단 운영을 둘러싸고 우려를 낳기 시작했다. 올해 1~2월에는 선수단과 사무국 직원들의 급여까지 제때 입금되지 않았고, 결국 새 주인을 찾아 매각을 추진 중이다.
한편 KBL은 11일 KGC와 원정경기에서 스포츠정신에 위배되는 파울을 한 울산 현대모비스 외국인선수 게이지 프림에게 제재금 100만 원을 부과했다. 프림은 경기 종료 6분여 전 속공 상황에서 KGC 변준형을 팔로 가격해 재정위원회에 넘겨졌다. 프림의 파울을 지적하지 못한 이상준, 신동한 심판에게는 각각 3일 배정정지(최소 1경기), 강구동 심판에게는 경고 조치를 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