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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은 16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제28기 제3차 임시총회에서 캐롯이 3월 31일까지 가입금 형식의 특별회비 잔여분 10억 원을 납부하지 못하면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PO 출전을 불허하기로 한 결정을 재확인했다.
KBL은 지난해 10월 11일 긴급이사회에서 이 같은 방침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캐롯은 가입금 1차분인 5억 원조차 납부하지 않은 상태였고, KBL은 긴급이사회 이틀 뒤인 10월 13일 정오까지 이를 입금하지 않으면 정규리그 출전을 불허하겠다고 결정했었다. 다행히 캐롯이 납부기한을 지키면서 정규리그에는 나설 수 있게 됐다.
만약 캐롯이 잔여 가입금 10억 원을 납부하지 못한 채 6위 이내로 정규리그를 마치면, 캐롯보다 낮은 순위의 팀들이 한 단계씩 순위를 올려 6강 PO에 출전한다. 예를 들어 캐롯이 현재 순위인 5위로 정규리그를 끝낸다면 6위가 5위, 7위가 6위가 되는 형태다. KBL 관계자는 “잔여분 납부기한이 다가오고 있기에 결정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차원이었다”며 “캐롯 구단을 압박하려고 이 내용을 공개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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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롯은 2021~2022시즌 후 고양 오리온을 인수해 창단한 구단이다. 구단의 운영주체는 대우조선해양건설을 모기업으로 하는 법인 데이원스포츠다. 데이원스포츠가 캐롯손해보험을 네이밍스폰서로 유치하면서 구단명을 ‘고양 캐롯 점퍼스’로 정했다. 허재 전 농구국가대표팀 감독을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했고, TV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비시즌 훈련과정을 공개하는 등 적극적으로 구단을 홍보했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자금난에 시달리다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농구단을 지원하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 정규리그 개막 이전부터 재정 문제로 우려를 사더니 지난달과 이달에는 선수단 및 프런트 급여 지급까지 지연시키면서 논란을 키웠다. 농구팬들의 비난도 거세졌고, 현재 농구단 매각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에 이르렀다.
캐롯 구단은 정해진 기한 내에 특별회비를 완납하겠다는 입장이다. 구단 관계자는 이날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특별회비 잔여분을 납부하지 못하면 매각작업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문제없이 납부할 것”이라며 회원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약속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