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프로농구’ 삼성과 SK 경기에서 SK 워니가 3점슛을 성공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SK는 16일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삼성과 원정경기에서 연장 종료 1.8초 전 자밀 워니(43점·8리바운드)의 결승 득점으로 115-113으로 이겼다. 이로써 SK는 이날 원정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84-77로 제압한 울산 현대모비스와 공동 3위(25승17패)를 유지했다. 삼성(12승29패)은 최하위(10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경기 전 전희철 SK 감독은 “우리는 강점인 속공이 나와야 한다. 스피드를 내는 게 먹고 살 길”이라고 밝혔다. 은희석 삼성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달려야 한다. 한 명만 무너져도 속공을 허용할 수 있다”며 SK의 스피드를 경계했다.
SK는 전반 내내 삼성의 강력한 수비에 고전했다. 강점인 스피드를 전혀 살리지 못한 까닭에 속공에 의한 득점은 4점이 전부였고, 세컨드 찬스에 의한 실점만 15점에 달했다. 전 감독의 표정에도 아쉬움이 가득했다. 전반에만 무려 9명의 선수가 골고루 득점에 가담한 삼성의 경기력은 평소와 달랐다. 전반 스코어도 56-47로 삼성의 9점차 리드.
그러나 SK는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3쿼터 57-69로 뒤진 상황에서 워니와 최부경(17점·5리바운드)의 높이를 앞세워 잇달아 10점을 뽑아내며 추격을 시작했고, 73-74에선 워니의 미들슛으로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4쿼터가 끝날 때까지 엎치락뒤치락 접전이 계속됐다.
16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프로농구‘ 삼성과 SK 경기 연장전에서 115-113 승리를 거두며 단독 3위로 오른 SK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SK는 99-99로 맞선 4쿼터 종료 3초를 남기고 김선형(29점·13어시스트)이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킨 데 힘입어 승리를 움켜쥐는 듯했으나, 김시래(23점·5어시스트)가 자유투 2개를 모두 적중시킨 삼성에 연장을 허용했다.
101-101 동점으로 시작한 연장전도 치열했다. 연장 종료 50초 전까지 111-111로 맞섰다. SK가 먼저 앞서나가면 삼성도 어김없이 응수했다. 그러나 1.8초를 남기고 워니가 얻은 자유투 2개로 승부가 갈렸다. 워니는 침착하게 자유투를 모두 꽂았고, 삼성의 마지막 공격은 무위에 그쳤다. SK 선수들은 환호했고, 삼성 선수들은 아쉬움에 한동안 코트를 떠나지 못했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