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부진 탈출의 키, 부활 조짐 보인 ‘컵대회 MVP’ 존슨

입력 2023-11-29 16: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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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존슨. 사진제공 | KBL

KCC 존슨. 사진제공 | KBL

부산 KCC는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자유계약선수(FA) 최준용을 영입하며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은 ‘베스트 5’ 진용을 갖췄다. 이승현, 최준용, 허웅, 라건아에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이던 송교창까지 합류하면 극강의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새 외국인선수 알리제 드숀 존슨(27·203㎝)이 10월 ‘2023 MG새마을금고 KBL컵’ 4경기에서 평균 25.3점·11.8리바운드의 맹활약으로 팀의 우승을 이끌면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KCC는 올 시즌 첫 11경기에서 4승7패에 그쳤다. 평균 85.09점을 뽑은 공격력은 강력했지만, 그보다 많은 88.27점을 허용한 게 뼈아팠다. 존슨이 수비에서 어려움을 겪은 게 결정적이었다.

존슨은 올 시즌 11경기에서 평균 24분45초를 뛰며 17.7점·12.7리바운드·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수치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다른 외국인선수들과 몸싸움에서 밀리다 보니 팀의 골밑이 헐거워졌다. 17일 고양 소노전부터 25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까지 3경기에서 존슨의 출전시간이 20분을 밑돈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수비 불안으로 실점이 늘어나자 공격까지 위축됐고, 이 기간 존슨의 평균득점은 8.3점으로 크게 줄었다.

다행히 27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을 통해 부활 조짐을 보였다. 존슨은 이날 26분40초를 소화하며 19점·8리바운드·6어시스트의 활약을 펼쳤다. 6어시스트는 올 시즌 개인 최다 타이기록이다. 욕심을 부리다가 공격권을 넘겨주던 모습이 사라지고, 이타적 플레이로 해법을 찾으려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KCC는 허웅, 최준용, 송교창, 이승현 등 주축선수들이 외곽슛과 골밑 공략에 모두 능해 존슨으로부터 파생되는 공격을 극대화할 수 있다. KCC가 초반의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슈퍼팀’의 면모를 갖출 수 있을지 궁금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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