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허훈이 왼 종아리를 다쳤다. 14일 열릴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치열한 2위 싸움을 펼쳐온 KT에도 큰 악재다. 최소 4주간의 이탈이 예상된다. 스포츠동아DB
KT 관계자는 이날 “DB와 전반기 최종전(8일)을 치른 뒤 허훈의 다리 상태가 안 좋아져 정밀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왼쪽 종아리 근막이 찢어졌다는 소견을 들었다. 최소 4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병원의 진단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슷한 부상으로 오랜 기간 고생한 선수가 있고, 재발 가능성도 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팀 내부적으로는 최대한 치료와 재활에 신경을 쓸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허훈은 올스타 팬 투표에서 전체 2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공아지’ 팀의 주장 역할도 할 예정이었다. 군 입대 이전 올스타전에서 발군의 경기력과 다양한 이벤트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줬던 그는 친형 허웅(31·부산 KCC)과 함께 한국농구를 대표하는 스타다. 많은 팬들을 경기장으로 불러 모으는, 이른바 ‘티켓파워’를 지닌 몇 안 되는 선수다.
올해 올스타전 티켓은 예매 개시 3분 만에 5561석 전량이 매진됐다.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들을 보려는 팬들의 관심이 뜨거웠던 터라, 허훈이 부상 이탈이 KBL 입장에선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KT는 올스타 휴식기 이후 치를 후반기 레이스에서 허훈을 활용하지 못하게 됐다. 지난해 11월 병역 의무를 마치고 복귀한 허훈이 가세한 뒤로 호성적을 내고 있었다. 전반기에는 치열한 2위 경쟁을 펼쳤다. 전력을 재정비해 후반기에는 4강 플레이오프 직행권이 걸려있는 2위 싸움뿐 아니라 내심 더 높은 곳까지 바라봤으나, 허훈의 이탈로 타격을 받게 됐다. 허훈은 전반기 15경기에 출전해 평균 14.9점·2.3리바운드·3.9어시스트를 올렸다. 코뼈 골절 부상을 입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를 치러왔다.
한편 올해 올스타전은 14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다. 전날인 13일에는 올스타전 출전 선수 24명이 고양시의 대형 카페로 팬 120명을 초청해 커피타임을 갖고 다양한 게임, 토크쇼, 포토타임 등을 진행하는 사전행사도 마련돼 있다.
최용석 스포츠동아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