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 지배한 위디-공격 지휘한 알바노의 DB, 정규리그 우승 카운트다운 돌입

입력 2024-02-13 2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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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프로농구’ DB와 SK 경기에서 DB 알바노가 SK의 수비를 뚫고 골밑을 공격하고 있다. 원주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선두 원주 DB가 강력한 뎁스의 힘을 뽐내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DB는 13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정규리그 5라운드 홈경기에서 제프 위디(13점·12리바운드), 이선 알바노(12점·5어시스트) 등 여러 선수들의 고른 활약 속에 서울 SK를 82-68로 꺾었다. 2연승을 거둔 DB(33승10패)는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10에서 9로 줄였다. 2연승을 마감한 SK(25승16패)는 그대로 3위를 지켰다.

앞선 4차례 맞대결은 2승2패로 팽팽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4라운드까지 맞대결을 떠올리며 “우리가 2번 이겼을 때는 상대 공격을 잘 제어했다. 오늘도 마찬가지다. 수비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선수들에게 75점 이하로 묶자고 했다. 쉽진 않겠지만 그만큼 수비가 중요하다는 메시지였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김주성 DB 감독은 공격에 방점을 찍었다. DB는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평균 득점이 90.1점으로 1위였다. 김 감독은 “85점 이상을 넣는 등 우리 농구를 해야 한다. 디드릭 로슨의 체력 비축을 위해 위디를 선발로 기용한다. 로슨이 (후반) 공격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 감독의 예상과 다른 멤버로 나선 DB지만, 초반 공격이 잘 풀렸다. 프로 2년차 슈터 박인웅(13점·3점슛 3개)이 1쿼터부터 3점포를 가동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210㎝의 장신 위디는 SK 주포 자밀 워니(10점·6리바운드·6어시스트)를 공중에서 막아냈다. 위디는 1쿼터에만 8점·2리바운드·1블록슛으로 DB의 30-22 리드에 힘을 보탰다. 박인웅과 위디의 깜짝 활약에 SK가 준비했던 전략은 다소 김이 샜다.

하지만 2쿼터는 반대 양상으로 전개됐다. DB가 로슨(18점·5리바운드)-강상재(12점·9리바운드·6어시스트)-김종규(2점·4리바운드)의 주전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가동하자, SK가 준비한 수비가 효과를 봤다. SK는 2쿼터 중반 32-34, 2점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작전타임 이후 돌아온 DB는 강상재, 로슨, 알바노의 공격이 살아난 데 힘입어 45-39, 6점차로 앞선 가운데 하프타임을 맞았다.

13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프로농구’ DB와 SK 경기에서 82-68 승리를 거둔 DB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원주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DB 벤치는 3쿼터 시작과 함께 다시 박인웅과 위디를 투입했다. 1쿼터의 좋았던 분위기를 되살리려는 시도가 또 적중했다. 위디는 워니에게 쉽게 필드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공격에선 박인웅이 잠잠했지만, 2쿼터까지 4점에 묶였던 알바노가 터졌다. 1대1 능력이 뛰어난 알바노는 개인 돌파와 미드레인지 공략, 플로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점수를 쌓았다. DB는 3쿼터 종료 2분57초를 남기고 61-47까지 달아났다.

3쿼터를 67-53으로 마친 DB는 4쿼터 초반 격차를 더욱 벌리며 승리를 예약했고, 식스맨들을 충분히 기용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원주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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