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20·하이마트)가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으로 세계 4대 여자골프투어를 모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그것도 퀄리파잉스쿨(시드선발전)에 단 한 차례도 출전하지 않으며 따낸 진기록이다.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으로 내년 LPGA 투어 전 경기 출전권을 손에 넣은 신지애는 브리티시여자오픈을 공동 주관하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회원 자격도 받았다. 지난 3월 요코하마-PRGR레이디스컵 우승으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전경기 출전권을 확보한 신지애는, 이로써 한국, 일본, 미국, 유럽까지 모두 출전할 수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4개 투어 모두 퀄리파잉스쿨을 거치지 않고 우승으로 출전권을 따냈는 것. 2005년 SK엔크린인비테이셔널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해 우승을 차지해 KLPGA투어 출전권을 받았고, 일본에 이어 미국과 유럽도 같은 방식으로 투어 카드를 손에 넣었다. 신지애는 “내년에 일본 대회에 주로 출전하려고 했는데 이제 방향을 바꿔 미국으로 가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비회원(투어카드가 없는 선수)이 LPGA 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신지애가 13번째이며 한국 선수로는 다섯 번째이다. 신지애는 2005년부터 새로 도입된 세계랭킹(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인정) 제도에 의해 메이저대회 등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다. 1994년 고우순(44)이 토레이재팬퀸스컵에서 우승해 LPGA 투어의 진출 기회를 잡았지만 미국으로 가지 않고 계속 일본에서 활동했다. 이후 안시현(24), 이지영(23·하이마트), 홍진주(24·SK에너지) 등이 국내에서 치러진 CJ나인브릿지클래식과 하나은행-코오롱여자오픈 우승으로 미국 진출의 꿈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