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레슨]오르막이라도되도록굴려라

입력 2009-01-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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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서 예상과 달리 어프로치샷 적중 절묘한 칩샷이 우승의 열쇠가 됐다. 2008 KEB 한중투어 2차대회가 열린 강원 둔내 오스타골프장의 남코스 18번홀(480m)은 오르막으로 형성된 비교적 짧은 홀이다. 어지간한 장타자라면 무리하지 않고 2온도 노려볼만하기 때문에 반드시 버디를 해야 한다. 장타자가 아닌 김대섭은 220야드를 남겨두고 3번 우드로 친 세컨드 샷이 그린을 넘어 뒤쪽 러프에 멈췄다. 그린 오른쪽 끝부터 왼쪽으로 심하게 흐르는 경사가 부담이 됐다. 방법은 둘 중 하나다. 더군다나 핀의 위치가 경사면 중간에 꽂혀 있어 공략이 쉽지 않다. 높게 띄워서 홀 근처에 볼을 떨어뜨려 세우거나, 아니면 굴려서 홀 근처에 볼을 멈추게 해야 한다. 김대섭은 52° 웨지를 꺼내들고 러닝 어프로치를 선택했다. 가장 자신 있는 샷이었다. 다른 선수였다면 띄워서 홀 근처에 볼을 떨어뜨려 세우는 로브 샷을 했을 것이다. “샷을 했을 때 갤러리들은 ‘어, 어’하는 소리를 냈다. 띄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볼이 그린을 굴러가니까 토핑이 난줄 알았다. 정 반대의 샷을 한 것이다. 그런데 예상이 적중했다. 경사를 따라 구르던 볼이 홀 1.2m 지점에 멈췄다.” 결국 버디를 만들어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이끌고 간 김대섭은 후배 김대현(21·하이트맥주)을 제치고 3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위기의 상황에서 자신 있는 샷을 선택한 게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칩샷 때 코킹하지 마세요” “그린 주변에서는 굴릴 수 있으면 굴려라.” 20년 정도 골프를 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 중 하나다.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절대 볼을 띄우지 않는다. 러닝 어프로치와 로브 샷의 가장 큰 차이는 손목을 쓰느냐, 쓰지 않느냐이다. 나는 절대로 손목을 쓰지 않는다. 거리는 스윙의 크기와 임팩트 때의 스피드만으로 조절한다. ○페이스 각도로 탄도 조절 러닝 어프로치를 잘하기 위해선 손목과 몸을 덜 쓰고 어깨 회전으로만 스윙해야 한다. 셋업은 평소와 동일하게 유지한다. 사진 ①처럼 페이스를 약간 오픈한다(52° 웨지). 이때 왼발도 함께 오픈해주는 것이 좋다. 사진 ②는 정상적인 페이스 각도다. 주의할 점은 백스윙 때 손목의 코킹이다. 사진 ③처럼 백스윙 때도 손목이 꺾이지 않도록 유지한다. 사진 ④처럼 손목의 코킹을 많이 하면 스윙 궤도가 몸 안쪽으로 회전돼 정확한 임팩트를 만들어 내기 힘들어진다. ○임팩트시 몸 젖혀지면 미스샷  부득이 볼을 띄워야 한다면 정확한 스윙 동작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로브 샷에서는 한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체중은 왼발에, 몸의 중심은 오른쪽”이다. 보통의 골퍼들은 체중과 몸의 중심을 모두 오른발 쪽에 두고 스윙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잘못 알고 있는 내용이다. 사진 ⑤에서 보는 것처럼 체중을 왼발에 두고, 상체만 오른쪽으로 기울이는 셋업이 정확한 동작이다. 사진 ⑥에서처럼 체중과 상체가 오른발 쪽으로 기울어진 상황에서는 백스윙 때 클럽이 몸 안쪽으로 돌아가게 되고, 임팩트 때 몸이 뒤로 젖혀지면 뒤땅이나 토핑과 같은 미스 샷으로 이어진다. 글|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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