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단 운영, LPGA 대회에 이어 KLPGA 투어 대회를 새롭게 창설하기까지 권오섭 회장의 각별한 골프사랑은 ‘0.1초에 한 장씩 팔리는’ 메디힐 마스크팩처럼 한국골프의 성장을 위한 풍부한 자양분과 동력이 되어 왔다. 사진제공 l 엘앤피코스메틱

골프단 운영, LPGA 대회에 이어 KLPGA 투어 대회를 새롭게 창설하기까지 권오섭 회장의 각별한 골프사랑은 ‘0.1초에 한 장씩 팔리는’ 메디힐 마스크팩처럼 한국골프의 성장을 위한 풍부한 자양분과 동력이 되어 왔다. 사진제공 l 엘앤피코스메틱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인근의 소미스에서 6일(한국시간) 개막한 ‘메디힐 챔피언십’은 한국의 전문 화장품 기업 엘앤피코스메틱㈜이 2018년부터 자사의 대표 상품이자 글로벌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MEDIHEAL)을 타이틀로 내세워 개최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규대회다.

원년 대회에선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초대 챔피언에 올랐고, 2019년에는 김세영(29)이 우승 영광을 안았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열리지 못했다. 지난해 대회에선 당시 세계랭킹 158위의 ‘루키’ 마틸다 카스트렌(27)이 핀란드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LPGA 투어 정상을 밟으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지난해까지 캘리포니아주 데일리시티의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에서 열렸지만 올해는 소미스 새티코이 클럽(파72)으로 장소를 옮기며 총상금도 지난해 150만 달러보다 30만 달러 늘어난 180만 달러(25억7000만 원)를 내걸었다. 우승자는 상금 27만 달러(3억8000만 원)와 함께 CME 글로브 포인트 500점을 받는다.

엘앤피코스메틱이 토종 화장품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LPGA 투어를 4회째 주최하고 있는 데에는 권오섭 엘앤피코스메틱 회장(62)의 남다른 골프 사랑이 밑바탕에 깔려있다.

‘메디힐 챔피언십’ 2019년 대회 우승자 김세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메디힐 챔피언십’ 2019년 대회 우승자 김세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권 회장은 메디힐 챔피언십 개최에 앞선 2017년 3월 메디힐 골프단을 창단해 현재 운영 중이다. 권 회장이 당시 “골프계에 찬바람이 분다”는 신문 기사를 본 뒤 아무 인연이 없던 골프단 창단을 결정하고, 이후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는 것은 골프계에서 이미 잘 알려진 일화다.

창단 멤버인 ‘전 세계랭킹 1위’ 유소연(32)이 구단과의 깊은 신뢰 속에 계속 인연을 맺으며 메디힐 골프단 맏언니 역할을 하고 있고, 지난해 ‘빨간 바지의 마법사’ 김세영(29)에 이어 올해 ‘루키’ 안나린(26)을 새롭게 영입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메디힐 골프단은 LPGA에서 활약하는 유소연, 김세영, 안나린 외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는 이다연(25)과 안지현(23), 최혜용(32), 김재희(21) 등 국내파 4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메디힐 골프단은 올 3월 KLPGA 투어를 후원하는 50여 개 후원사가 참가한 ‘두산건설·SBI 저축은행컵 골프구단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 한국여자골프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으로 자리매김한 지 이미 오래다.

LPGA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은 골프단 창단 이후 여자골프에 남다른 사랑을 보여온 권 회장의 뜻에 따라 2018년 탄생했다. 엘앤피코스메틱이 중견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골프단 운영과 함께 LPGA 대회를 직접 개최한 것은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미국, 유럽,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메디힐의 인지도를 높이고 글로벌 마스크팩 시장 리딩 브랜드로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적 판단도 작용했다.

이다연(왼쪽), 안지현. 사진제공 | 크라우닝

이다연(왼쪽), 안지현. 사진제공 | 크라우닝


권 회장은 “처음 국내 프대회 신설을 노크했을 때 중견업체라고 협회에서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며 “그래서 미국 골프대회로 눈을 돌린 측면도 있고, 이후 다른 국내 업체들도 미국 골프대회로 진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권 회장의 골프 사랑은 골프단 운영과 LPGA 대회 개최에 그치지 않았다. 올 4월에는 KLPGA 투어 ‘2022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도 새롭게 창설했다. 신설 대회로는 이례적으로 총상금 10억 원을 책정해 단기간에 투어를 대표하는 특급대회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았고, 첫 대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0.1초에 한 장씩 팔리는 마스크팩’으로 유명한 메디힐은 피부전문가의 임상경험과 이론을 바탕으로 기획, 개발해 전 품목 모두 엄격한 피부과 자극 테스트를 거치는 저자극성 마스크&패치 전문브랜드다. 2020년 상반기 기준 글로벌 누적 판매량 19억5000만 장을 기록하는 등 전 세계 26개국에 진출해 ’K-뷰티‘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리뉴얼해 선보인 마스크팩 10종은 리뉴얼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판매 1500만 개를 돌파해 업계의 또 다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