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타이틀 방어 성공, 우즈 이후 26년 만에 ‘최연소 통산 3승’ 달성

입력 2023-10-16 15:2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주형.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영건’ 김주형(21)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통산 3승 고지에 올랐다.

16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파71)에서 열린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총상금 840만 달러·113억7000만 원)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2라운드까지 공동 26위에 머물다 3라운드에서 무려 9타를 줄이고 공동 1위로 도약했던 김주형은 최종합계 20언더파 264타를 기록해 애덤 해드윈(캐나다·19언더파)을 1타 차로 따돌리고 2연패에 성공했다. 우승상금 151만2000달러(20억5000만 원)를 획득해 통산 상금도 1000만 달러를 돌파, 총 1069만7756달러(144억8000만 원)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가 PGA 투어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것은 2021년과 지난해 AT&T 바이런 넬슨을 연속 제패한 이경훈에 이어 역대 두 번째, PGA 투어에서 3승 이상을 수확한 것은 최경주(8승), 김시우(4승)에 이어 세 번째다.

만 21세3개월의 김주형은 1997년 1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만 21세에 3승을 달성한 이후 26년 만에 최연소 3승을 기록했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만 20세 3개월에 2승을 따내 우즈(20세9개월)보다 빨리 PGA 투어 사상 두 번째 어린 나이에 2승을 달성한 바 있다.

PGA 투어가 올해까지 2022~2023시즌으로 운영되고 내년 1월부터 단년제 시즌으로 복귀함에 따라 동일 시즌에 같은 대회에서 2번 우승하는 진기록도 남겼다. 동일 시즌에 같은 대회를 2번 우승한 것은 1944년 1월과 같은 해 12월 샌프란시스코오픈을 석권한 바이런 넬슨 이후 무려 79년 만이다. 이번 우승으로 16위였던 세계 랭킹도 개인 최고인 11위로 끌어올리면서 현재 아시아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유지했다.

김주형.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4번(파4) 홀까지 버디 3개를 낚아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김주형은 5번(파3)~6번(파4) 홀 연속 보기로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3위로 떨어지는 등 고비를 맞았다. 9번(파5)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공동 2위로 반등한 뒤 12번(파4)~13번(파5) 홀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잡아 19언더파 단독 선두에 복귀했고, 15번(파4) 홀 버디로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16번(파5) 홀에서 추격자 해드윈이 보기를 범해 심리적 여유를 얻은 김주형은 나머지 홀에서 안정적으로 파를 지켜 마침내 1타 차 우승을 완성했다.

“3승은 정말 달콤하다”며 기쁨을 내비친 김주형은 “작년엔 웃음이 끊이지 않았는데 올해 중반엔 나 자신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어려웠던 시간을 되돌아 본 뒤 “올해가 나의 첫 번째 풀 시즌이고 작년의 대단한 성과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려고 여전히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스스로 자신감을 느꼈고 정말 잘 플레이했다. 내가 나답게 플레이한다면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고 덧붙였다.

공동 4위로 4라운드에 나선 이경훈은 12번 홀 버디로 잠시 공동 2위에 오르기도 했으나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해 합계 17언더파 공동 7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