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무 숲과 맑은 계곡…‘힐링샷의 성지’ [김맹녕의 명문 골프장 탐방]

입력 2023-11-3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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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밸리CC 클럽하우스를 향해 호쾌한 티샷을 날리는 파5 메이플 코스 9번 홀은 하늘 높이 치솟는 분수가 가을단풍과 어울려 낭만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홀로 골퍼들이 인증 샷을 즐기는 명소로 유명하다. 사진제공|오크밸리CC

강원도 원주시 ‘오크밸리 컨트리클럽’

천혜 자연 살리고 국제대회 규격 설계
지난해 LPGA BMW 챔피언십 개최
삼림욕하듯 즐기는 남성적 오크 코스
울긋불긋 단풍이 절경인 메이플 코스
클럽하우스 레스토랑도 미식가 호평
참나무는 한반도 산악 도처에서 볼 수 있는 나무이다. 오크밸리(Oak Valley) 컨트리클럽은 ‘도토리나무 숲 맑은 골짜기’로 이름만 들어도 감상적이고 친근감이 든다.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에 위치한 오크밸리CC는 유명 레저타운인 오크밸리 단지의 중심에 있고 천연 그대로의 지형을 활용해 조성된 광활한 참나무 군락지에 형성된 국제대회 규격 골프 코스다. 골프장은 서울 잠실에서 1시간 30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도 꽤 좋은 편이다. 한솔그룹이 시작한 이 골프장은 2020년부터 HDC 현대산업개발이 인수해 운영 중이다.

인근에는 여의도 8배 넓이에 오크힐스CC, 성문안CC, 월송리CC까지 총 90홀의 대규모 골프 코스와 9개 슬로프의 스키장, 1105실의 콘도미니엄과 휴양림, 참나무숲 산책로와 조각공원, 예술 작품 박물관, 밤하늘의 별을 헤아리는 천문공원 등 문화시설을 고루 갖춘 사계절 종합레저 스포츠 단지가 함께 있어 가족 여행에도 안성맞춤이다.

오크밸리CC는 오크-메이플 코스, 파인-체리 각 18홀씩 36홀로 구성되어 있다. 세계적인 코스 설계가 미국의 로버트 트랜트 존스 2세의 작품으로 1998년 문을 열었다. 처음에는 27홀이었는데 2003년 체리 코스가 추가됐다.

2022년 10월 20일 LPGA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계기로 국제대회 수준에 걸맞은 명품 코스를 갖추고 있다. 유료 드라이빙 레인지도 있어 운동 전 연습을 할 수도 있다.


●낭만적인 고난도의 오크-메이플 코스

오크 코스는 오크밸리 단지 내의 가장 높은 해발 330m 평탄한 능선 지형에 자리 잡고 있다. 자연과 능선 계곡을 그대로 살려 만든 코스로 넓은 페어웨이에 울창한 참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원시림 속에서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호수와 장애물이 없는 대신 홀 길이가 길고 벙커는 결정적인 곳에 최소한으로 배치되어 있는 다이내믹한 장타를 요구하는 남성적 코스이다. 코스 이름에 걸맞게 티 마커가 도토리 모양이라 인상적이다.

오크 4번 홀(파5, 458m)은 내리막 짧은 파5 홀로서 투 온이 가능한 짧은 홀이지만 오른쪽 OB 지역과 까다로운 세컨드 샷에 주의를 해야 한다. 특히 심한 2단 그린이어서 3퍼팅을 범하기 일쑤다. 6번 홀(파4, 382m)은 도그레그 홀이라 티샷에 욕심을 부려 참나무 숲을 넘기려다 OB가 나기 쉬운 홀이다. 티샷 랜딩 존과 그린 앞 벙커는 깊지는 않지만 위협적이다.

메이플 코스는 가을 단풍이 아름답다. 특히 10월 말에는 산봉우리의 각종 활엽수들이 울긋불긋 오색으로 수를 놓는다. 봄에는 붉고 화려한 영산홍과 여름이면 다양한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 있다. 코스의 티 마커는 단풍잎.

메이플 코스는 업다운이 심하고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홀들로 구성돼 정교한 샷과 다양한 전략을 요구한다.

이 골프장에서 ‘위험’과 ‘보상’이 상존하는 대표적인 홀이 6번 홀(파5, 464m)이다. 하향 티샷 홀이지만 왼쪽 편으로 5개의 벙커가 대각선 횡대로 포진해 있다. 요행으로 이 벙커를 넘기면 장타자는 2온도 가능하다. 그러나 대부분 아마추어 골퍼들은 벙커에 잡힌다. 3번 우드로 벙커 전에 볼을 떨어뜨린 뒤 공략하는 게 제일 좋다.

9번 홀(파5, 443m)은 클럽하우스를 향해 티샷을 날리는 호쾌한 홀이다. 티샷 랜딩 존에 벙커가 도사리고 있다. 봄 여름 가을에는 분수가 하늘높이 치솟는 낭만적인 홀로 인증 샷 명소다.

연못에 떠 있는 아일랜드 체리 코스 파3 2번 홀은 한 폭의 그림 같은 시그니처 홀이다.



●천연 계류와 호수 활용한 파인-체리 코스

강원도 산세와 천연 그대로 계류를 활용한 자연친화적 골프장이다. 파인-체리 코스는 9홀을 마치고 클럽하우스로 돌아오는 게 아니라 1번 홀에서 시작하면 18번 홀까지 쭉 진행하는 원 웨이 방식이다.

시냇물이 흐르는 계곡을 따라 내려갔다 올라오는 형태이다. 코스는 페어웨이 랜딩 존이 좁고 길면서 호수 장애물이 많은 난도 높은 홀들로 구성되어 있다. 오르막 내리막 홀들이 몇 개 있지만 비교적 평탄한 지형이다.

파인 코스는 1번 홀부터 실개천을 따라 9번 홀까지 따라 라운드를 한다. 천혜의 자연을 75% 이상 보존하며 계곡과 호수, 습지 지형을 그대로 살려 조성됐다. 벙커가 37개나 된다.

파인 코스 4번 홀(파4, 268m)은 짧지만 꿈이 담긴 정원으로 그린 앞에 커다란 호수가 유려한 곡선으로 고요하다. 장타자는 쉽게 원온이 가능하지만 아마추어 골퍼들은 세심한 공략이 필요하다.

체리 코스는 능선, 실개천, 연못, 작은 그린과 2, 3단 언둘레이션으로 라운드의 묘미를 극대화한 코스다. 코스는 9번 홀에서 역으로 1번 홀로 올라오면서 라운드한다. 벙커는 32개.

시그니처인 2번 홀(파3, 95m)은 짧은 아름다운 아일랜드 홀로 거리는 짧지만 바람이 변수이기 때문에 실제 거리보다 클럽을 여유 있게 잡아야 한다.

클럽하우스 로비는 간결하면서도 차분한 채색과 인테리어로 고풍스러운 호텔을 연상하게 한다.



●고풍스러운 클럽하우스

오크밸리CC 클럽하우스는 고풍스러우면서도 단아한 풍미와 격조를 갖춘 곳이다. 특히 갈색톤의 클래식한 색채는 모든 시설에 적용되어 고급 호텔 로비를 방문한 듯한 느낌을 준다.

레스트랑 음식도 정갈하면서 아주 맛있어 미식가들로부터 호평을 받는다. 그늘집 메뉴는 단순하면서 골퍼들의 허기를 달래줄 계절별 다양한 요리를 준비하고 있다.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휴장한다.

김맹녕 대한골프전문인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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