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나이키와 27년 인연 마침표

입력 2024-01-09 09: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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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27년 동행이 결국 마침표를 찍었다.

우즈는 9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나이키와 파트너십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도 이 같은 내용을 공지했다.

우즈는 “27년 전,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브랜드 중 하나인 나이키와 파트너십을 맺게 된 것은 행운이었다”며 첫 인연을 돌아본 뒤 “이후의 날들은 수많은 놀라운 순간과 추억으로 가득했다”며 감사 인사와 함께 이별을 고했다.

나이키 역시 성명을 통해 “우즈가 모든 스포츠의 장벽을 무너뜨렸다. 우리는 그가 기록을 세우고 기존 사고방식에 도전하며 전 세계 여러 세대의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걸 지켜봤다. 그 일부가 되어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우즈는 처음 프로로 전향한 1996년부터 나이키와 동행했다. 나이키는 우즈가 프로 데뷔 무대에서 건넨 “헬로, 월드”라는 인사를 광고로 선보이기도 했다.

나이키와 첫 5년 간 40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던 우즈는 2001년 5년 간 1억 달러, 2006년 8년 간 1억6000만 달러에 계약한 뒤 2013년에는 10년 간 2억 달러(2635억 원)까지 규모가 커졌다.

2009년 우즈의 불륜 스캔들이 불거지고, 커리어에 큰 기복을 겪는 동안에도 나이키는 그를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나이키는 골프 사업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2016년에는 골프 장비 생산에도 철수해 현재 신발과 의류 부문만 남겨 놨다. 최근에는 나이키와 우즈의 인연이 끝나가고 있다는 징조가 종종 포착됐다. 2021년 치명적 교통사고를 당했던 우즈는 사고 이후 나이키 경쟁사인 풋조이 골프화를 신고 경기에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나이키는 우즈에 앞서 최근 전 세계랭킹 1위였던 제이슨 데이(호주)와도 재계약을 하지 않는 등 사업 규모를 줄여나가는 분위기다. 우즈의 에이전트인 마크 스타인버그는 “우즈가 새로운 계약을 준비 중이며 흥미로운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도헌 스포츠동아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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