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09시즌전문가전망‘4강6중5약’

입력 2009-03-02 06:3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09년 프로축구 K-리그 판도는 ´4강 6중 5약´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그 어느때보다 변수가 많은 시즌이어서 팀들의 행보를 쉽게 점치는 전문가는 없었다. 프로축구 K-리그가 오는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펼쳐지는 수원삼성-포항스틸러스, 전남드래곤즈-FC서울 간 1라운드를 시작으로 오는 12월 6일까지 약 9개월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신생팀 강원FC의 창단으로 지난해보다 늘어난 15개 팀이 풀리그를 치르는 K-리그는 팀당 28라운드를 치러 6강 플레이오프 진출팀을 가린 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올 시즌은 32강으로 확대개편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컵대회가 주중에 치러지고, 주말에 리그전을 갖는 등, 빡빡한 일정을 치르게 돼 있어 그 어느 해보다 물고물리는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박문성 SBS해설위원은 "올시즌은 최근 몇 시즌 동안 이어진 강호와 중위권, 약체 간의 판도가 그 어느때보다 좁아질 수 있는 해"라며 "여느 해보다 많은 선수들이 해외로 빠져 나갔고 AFC챔피언스리그 일정 등, 안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들이 많다"며 두꺼운 중위권 그룹이 형성될 시즌으로 내다봤다. 축구 전문가들은 지난해 K-리그 1, 2, 3위인 수원, 서울, 성남일화을 비롯해 전북현대를 4강 후보로 꼽았으며, 울산현대, 포항스틸러스, 경남FC, 전남드래곤즈, 부산아이파크, 제주유나이티드 등 6팀을 중위권으로, 강원FC, 대전시티즌, 대구FC, 광주상무, 인천유나이티드 등을 어려움을 겪을 하위권 팀으로 지목했다. ´디펜딩 챔피언´ 수원은 지난해 리그와 컵대회 2관왕의 여세를 몰아 올 시즌 개막전 팬퍼시픽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등, 강호의 위용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조원희(26. 위건), 마토(30. 오미야), 이정수(29. 교토), 신영록(21. 부르사스포르) 등 우승멤버들의 공백이 커 보인다. 더군다나 오는 3월 11일부터 시작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해야 하는 점은 체력적 부담까지 우려할만한 상황을 짐작하기에 충분하다. 수원의 올 시즌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각기 다르다. 이용수 KBS해설위원은 "주전선수들이 이탈한 수원은 변화의 폭이 큰 편"이라며 시즌을 치르며 발생하는 변수에 영향을 받는 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박문성 위원은 "수원은 변화의 폭이 크기도 했지만 이상호(22) 등을 영입하며 보강작업을 마쳤다"고 평가했으며, 한준희 KBS해설위원은 "지난해보다 무게감이 떨어져 보일 수 있는 선수구성이지만 우승팀의 저력이 있다"고 수원의 낙관적인 시즌을 예상했다. 지난 시즌 수원에 밀려 리그 2위에 그친 서울은 올 시즌 전문가들이 꼽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정조국(25), 데얀(28) 투톱과 허정무호의 신예 기성용(20), 이청용(21)을 앞세운 서울은 지난 시즌 김호준(25)에게 주전 골키퍼 자리를 내준 김병지(38)를 제외하곤 특별한 전력누수가 없다. 더욱이 지난 시즌 막판 광주상무에서 제대한 김승용(24)과 박요셉(28)은 올 시즌 서울의 전력을 더욱 두껍게 할 전망이다. 이용수 위원은 "서울은 K-리그 강팀 중 변화의 폭이 가장 적은 팀이다. 현 시점에서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보유한 팀"이라고 평했다. 지난 시즌 3위를 차지한 성남은 신태용 감독대행 취임 이후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하며 왕좌탈환의 채비를 갖췄다. 성남은 이동국(30)과 김상식(32)을 전북으로 이적시키고, 손대호(28)를 인천으로, 김영철(33)과 박진섭(31)을 각각 전남과 부산으로 보냈다. 그러나 지난 해 인천에서 뛰던 스트라이커 라돈치치(26)와 러시아리그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복귀한 이호(25)를 영입했고, 부상에 신음하던 ´특급 신인´ 조동건(23)이 회복되는 등 더욱 젊어진 팀으로 변신했다. 또한 올 시즌부터 시행되는 아시아쿼터제(외국인선수 3명 외에 AFC 회원국적 선수 1명을 더 보유할 수 있는 제도)를 이용, 호주 A-리그의 수준급 수비수 샤샤 오그네브츠키를 영입해 수비벽을 강화시켰다. 한준희 위원은 "사령탑 교체 후 선수단에 큰 변화가 있었지만 잃는 것보다 얻는 부분이 더욱 많을 것"이라며 성남이 올 시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라는 의견을 드러냈다. 지난 2년 간 최강희 감독의 지휘 하에 꾸준히 전력을 보강한 전북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에도 우승에 근접한 팀으로 평가됐다. 전북은 올 시즌을 앞두고 조재진(28. 감바 오사카), 정경호(29. 강원)를 내보냈지만 이동국과 김상식 외에 하대성(24)과 에닝요(24)를 대구에서 영입, 기존 최태욱(28), 김형범(25), 임유환(26), 최철순(22) 등이 버티고 있던 공수의 짜임새를 더욱 높였다. 이용수 위원은 "지난 2년은 전북에 최 감독의 전술이 녹아내릴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또한 지난 시즌 초반에는 고전했지만 막판에 보여줬던 폭발력이 올 시즌 유지될 가능성도 크다"고 분석했다. 한준희 위원 역시 "이적시장에서 선수영입을 통해 짜임새 있는 전력을 구축한 전북은 서울, 수원, 성남과 함께 충분히 4강을 형성할 수 있는 전력"이라고 평가하며 호성적을 점쳤다. 전문가들은 서울, 수원, 성남, 전북 외에도 울산과 포항, 경남, 전남, 부산, 제주 등이 중위권을 형성하며 물고 물리는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대전, 대구, 인천, 광주는 어려운 시즌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신생팀 강원의 행보에 대해 이용수 위원은 "괜찮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2004년 포항을 이끌고 K-리그 준우승을 이끈 최순호 감독이 버티고 있고 내셔널리그와 아마추어에서 가능성 있는 신인을 뽑았다. 이을용(34), 정경호(29) 등을 데려오며 균형을 어느 정도 맞췄다"며 10위권 정도의 성적을 예상했다. 한준희 위원은 "강원은 시즌 초반의 행보가 가장 중요하다. 개막전을 비롯한 3월 일정에서 일정 이상의 승리를 거둔다면 후반기에서 분명히 좋은 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초반 연패의 늪에 빠진다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고 평했다. 박문성 위원은 "강원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강원 도민의 구단으로서 연고지에 얼마 만큼 뿌리깊게 정착하느냐가 중요하며, (연고정착이) 올 시즌 가장 초점을 맞춰야 하는 부분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강원에게는 올 시즌이 쉽지는 않은 도전이 될 것이다. 경험 있는 사령탑과 재기 넘치는 신인을 뽑았다고 하지만 K-리그의 관록을 뛰어 넘는데는 분명한 격차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