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 마스터’ 황인범이 ‘킬러’ 변신했는데…‘클린스만호’, 미뤄진 첫 승 [현장 리뷰]

입력 2023-03-2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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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국가대표팀 황인범(왼쪽)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우루과이와 평가전 후반 6분 1-1 동점골을 터트린 뒤 주장 손흥민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표팀은 그러나 후반 18분 결승골을 내주고 1-2로 패했다. 상암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북중미 3개국(캐나다·미국·멕시코)에서 개최될 2026년 월드컵을 준비하는 한국축구가 3월 A매치 2연전을 1무1패로 마쳤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1-2로 패했다. 0-1로 뒤진 후반 6분 중앙 미드필더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동점골을 터트렸으나 금세 실점했다. 앞서 24일 콜롬비아와 2-2로 비긴 ‘클린스만호’의 첫 승 기회는 6월로 미뤄졌다. 우루과이와 상대전적은 1승2무7패가 됐다.

지난해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0-0 무) 이후 4개월 만에 이뤄진 리턴매치는 내내 치열했다. 황의조(FC서울)가 원톱,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공격 2선의 중앙을 책임진 가운데 이강인(마요르카)과 이재성(마인츠)이 윙포워드로 나서 쉴 새 없이 상대와 부딪히며 6만4000여 홈관중을 열광시켰다.

아쉽게도 첫 골은 주장 페데리코 발베르데를 공격 2선으로 전진 배치한 우루과이의 몫이었다. 전반 6분 아크 정면에서 강한 슛을 시도했던 발베르데가 4분 뒤 띄운 왼쪽 코너킥을 세바스티안 코아테스가 껑충 뛰어올라 헤더 선제골로 연결했다.

조금 이른 시점에 먼저 실점했음에도 한국은 흔들리지 않았다. 황인범의 번뜩이는 볼 배급과 활발한 측면 돌파, 과감한 포지션 체인지로 우루과이를 몰아세우며 꾸준히 기회를 엿봤다. 클린스만 감독은 “남미의 더티 플레이에 밀리지 말고 강하게 맞서자”고 주문했고, 중앙수비수 김민재(나폴리) 역시 “상대가 강하게 나오면 되돌려주겠다”며 팀을 독려해왔다.

전반 12분 황인범의 슛이 상대 수비를 맞고 나갔고, 14분에는 왼 측면으로 빠진 손흥민의 돌파에 이은 이강인의 강한 슛으로 흐름을 잡았다. 이강인은 전반 25분에도 상대 문전 오른쪽 모서리에서 과감한 슛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우루과이의 평가전 경기에서 양 팀 선수들이 볼에 집중하고 있다. 상암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끈질긴 두드림의 결실은 후반 6분 나왔다. 왼쪽 풀백 이기제(수원 삼성)가 상대 지역에서 낮게 연결한 크로스를 공격 깊숙이 가담한 황인범이 침착하게 차 넣었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한창 템포를 올리던 후반 18분 김민재의 파울로 허용한 프리킥 위기가 다시 실점으로 이어졌다. 호아킨 피케레스의 킥을 조현우(울산 현대)가 선방했으나, 리바운드 볼을 마티아스 베시노가 밀어넣었다.

한국 벤치가 후반 25분 오현규(셀틱)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다만 골 운은 따르지 않았다. 템포를 늦추지 않은 채 측면 돌파로 압박하던 대표팀은 2분 뒤 이강인의 코너킥을 베테랑 수비수 김영권(울산)이 헤더 골로 연결했지만, VAR(비디오판독) 끝에 파울이 선언됐다. 후반 39분 오현규의 터닝슛 득점도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추가시간 조규성(전북 현대)도 투입해 공격의 고삐를 조였으나, 균형을 맞추는 데는 끝내 실패했다.

상암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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