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관만 한 클린스만, 유일하게 내세운 ‘선수단 관리’도 최악…동행할 이유 없다!

입력 2024-02-15 15: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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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국가대표팀 감독(60·독일)이 스스로 강점이라 내세운 선수관리능력도 결국 거짓이었다.

한국축구는 클린스만 감독과 전례 없는 홍역을 앓고 있다. 2022카타르월드컵에서 16강의 쾌거를 이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3월 새 감독 선임을 위해 꾸려진 전력강화위원회의 체계를 무시하고 클린스만 감독을 데려왔다. 절차와 합리성이 배제된 인사의 결과는 참담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평가 기준으로 삼아달라던 2023카타르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은 ‘무전술’로 일관했다. 결국 7일(한국시간) 알라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대회 준결승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유효슛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한 채 0-2로 져 탈락했다. 대회 6경기에서 10골을 내주며 출전국 중 최다 실점이라는 불명예도 안았다.

클린스만 감독의 태도 역시 문제였다. 해외 방송 패널로 출연하거나 행사에 참여하는 등 본업보다 ‘유명인사’에 가까운 행보를 보였다. 근 1년 동안 감독으로서 장점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선수단관리능력도 최악이다. 더 선, 데일리 메일 등 영국 매체들은 14일(한국시간) “손흥민(32·토트넘)이 아시안컵 준결승을 하루 앞둔 저녁식사 도중 대표팀 동료와 언쟁을 벌이다가 손가락 탈구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례적으로 대표팀 내분 사실을 인정했고,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 등 어린 선수들이 자리에서 먼저 일어나자 고참 선수들이 불만을 제기했고, 언쟁이 몸싸움까지 번진 것으로 드러났다.

선수단을 융화시킬 의무가 있는 클린스만 감독이 책임을 피할 순 없다. 지난해 6월 국내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 평가전(1-1 무) 직후 기자회견에서 그는 “대표팀 소집 때 많은 것을 보기 위해 노력한다. 미디어, 마케팅을 비롯해 심지어 대표팀 버스기사까지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며 스스로 인사관리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이조차 거짓이었다. 한국축구가 클린스만 감독과 동행할 명분은 더 이상 없다.

백현기 스포츠동아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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