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투어 제공
홍콩의 음식에는 많은 표정이 있다. 그것은 행복하고 즐거우며 때론 발랄하고 짓궂고 또 화려하거나 소박하기도 하다. 그것은 정치적으로나 지리적으로 특수한 역사를 버텨온 홍콩인 그들만의 다양한 얼굴 표정과 똑같은 표현의 방식이다. 음식의 표정을 보는 곳. 푸드 시네마, 바로 홍콩이다.
누들 7
카우키 카레 국수
홍콩 영화배우 양조위의 단골집으로도 유명한 카우키는 60년이 넘는 세월동안 한결같은 맛을 유지하고 있는 곳으로 정평이 나있다. 홍콩 로컬들과 여행객들에게도 유명한 집이라 점심시간 전후에는 꽤 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사람들이 몰린다. 장소가 협소해 합석은 기본. 몇 년 전부터 부쩍 늘어난 한국 관광객을 위한 한글 메뉴판도 준비되어 있다. 안심과 도가니가 푸짐하게 들어간 카레 국수는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로 독특한 맛이다.
가는 법
셩완역 A2번 출구에서 정면 100미터 직진 후 4층 계단의 언덕으로 올라 50미터 직진. 바로 앞이 신흥유엔 토마토 국수집이다.
모두투어 제공
침차이키 소고기 완탕면
셩완역에 위치한 침차이키는 청결함을 잘 유지하고 있고 내부 인테리어도 단순한 국수집 수준 이상이다. 메뉴도 간소해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아 주문의 고민을 덜어준다. 추가되는 토핑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며 면의 종류도 고를 수 있다. 다소 심심하다고 느껴진다면 테이블 위에 세팅되어있는 마법의 칠리소스를 첨가하면 된다. 본점인 소호거리의 침차이키는 홍콩 미슐렝 가이드에서 6년 연속으로 추천받은 곳이기도 하다. 역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유명한 집이므로 오픈 시간인 11시 전에 가는 것이 좋다.
가는 법
셩완역 E2번 출구로 나와 그랜드 밀레니엄 광장에서 좌회전 후 도보 3분 지하 1F
성림거 운남 쌀국수
유독 한국인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성림거의 국수는 그야말로 명불허전이다. 매콤하고 시원한 맛으로 최적화 되어있는 집이기 때문에 한국인들의 지지는 필연적이다. 착석 후 직원이 건네는 메뉴 종이 한 장을 보고 누들의 종류와 추가 토핑, 고수 첨가의 유무 그리고 매운 맛과 신 맛의 강도를 정해 주문할 수 있다. 국물을 처음 맛보는 순간부터 그동안 홍콩에서 먹어왔던 누들과는 차원이 다름을 경험하며 우리에게 익숙한 맛으로 어떤 안심마저 드는 곳. 홍콩 누들의 진수를 보여준다.
가는 법
침사추이역 B2 출구 100여 미터 직진 우측 노란 간판 건물 3F
모두투어 제공
금상집 돈까스 누들
금상집은 홍콩대학이 있는 HKU역 근처에 있어 홍콩 대학생들이 즐겨 찾는다. 홍콩 음식이 대체적으로 짠 것을 감안한다면 이 집의 누들은 조미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지 냉정하리만큼 담백한 맛을 지킨다. 식당 내부에 음식 사진이 있어 주문하기 어렵지 않으며 따로 추가하는 돈까스는 두툼하고 신선해 이 집의 대표 메뉴로 꼽힌다. 홍콩 사람들은 보통 돈까스를 면에 넣어 적셔먹지만 그냥 먹는 것이 더 식감이 좋다. 로컬풍의 아이스 레몬티와 궁합이 잘 맞는다.
가는 법
HKU역 B1 출구 도보 10분 라마다 호텔 우측
크리스탈 제이드 탄탄면
예전 중국 사천지방에서 어깨에 행상을 메고 다니며 팔던 탄탄면은 원래 국물이 많지 않은 면이었지만 홍콩으로 건너와서 국물이 많은 탕면 형식으로 발전했다. 땅콩소스가 들어가 고소한 맛을 내며 다진 고기가 토핑되어 구수한 맛도 난다. 칼칼하고 신맛도 있어 한국인들의 입맛에 잘 맞지만 다소 느끼하다는 의견도 있어 의외로 호불호가 갈리는 면이기도 하다. 침사추이의 하버시티 내에 있는 크리스탈 제이드는 캐쥬얼 다이닝으로 약간의 대기 시간이 필요하다.
가는 법
침사추이역 하버시티 2F
모두투어 제공
신흥유엔 토마토 국수
몇 년 사이 부쩍 한국인 여행자들에게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는 신흥유엔 토마토 국수집은 길거리 식당으로 카우키 누들 바로 앞 계단 밑에 자리하고 있다. 토마토 국수를 하는 집은 홍콩에서도 몇 곳이 되지 않기에 특이한 맛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구미가 당기는 곳이다. 인스턴트 누들에 토마토를 뭉텅하게 으깨 나오는 토마토 국수는 기호에 따라 계란과 소시지, 고기 등도 추가할 수 있다. 신 맛이 다소 강하며 연유를 뿌려먹는 토스트도 인기. 위생이 중요하다면 선택은 다소 고려해야 한다.
가는 법
셩완역 A2번 출구에서 정면 100미터 직진 후 4층 계단의 언덕으로 올라 50미터 우측
공항 진복기 짬뽕
마지막까지 홍콩 누들을 경험하고 싶다면 공항의 진복기 누들이 괜찮은 대안이다. 한국의 짬뽕과 비슷한 비주얼을 지닌 해물 누들은 무엇보다 고소하고 걸쭉한 국물이 일품으로 시간이 갈수록 점점 깊은 맛을 낸다. 면의 점성도 적당하다. 칼칼하고 매콤한 맛을 기대했다면 다소 느끼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싱싱한 해물은 그런 우려를 없애주기에 충분하다. 세트로 구성되어 있는 소고기 등심 편육의 질도 상당히 괜찮다.
가는 법
홍콩 제 2 터미널 푸드 코트
제공 : 모두투어(www.modetour.com, 1544-5252), TRAVEL MAGAZINE GO ON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