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한옥마을부터 구로구 항동철길, 여의도 샛강생태공원까지
서울관광재단은 자치구들과 함께 멀리 가지 않아도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서울 단풍 명소 6선을 소개한다.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지며, 가을이 찾아왔다. 서울은 다음 주인 10월 말부터 단풍이 벌써 절정에 이른다고 한다. 서울관광재단은 성큼 다가온 단풍철을 맞아 자치구들의 추천을 통해 서울 시내 곳곳에 숨겨진 단풍 맛집들은 정리했다. 서쪽에서 동쪽까지 서울 곳곳의 단풍 명소 6곳을 소개한다.
●북한산과 한옥의 조화, 은평한옥마을
병풍처럼 눈앞에 펼쳐진 북한산 단풍과 한옥을 감상하는 것이 포인트다. 한옥마을 주변으로 북한산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다. 한옥마을은 은평 뉴타운을 개발하면서 한옥지정 구역을 조성하면서 2012년 시작되었다. 한옥마을에서 진관사로 올라가는 길의 이름은 ‘백초월길. 독립운동을 했던 백초월 스님을 기리기 위해 붙였다. 백초월길로 올라가는 길에도 산책로가 있고 은행나무들이 있어 단풍을 볼 수 있다.
▽찾아가는 길: 지하철 3호선 및 6호선 연신내역 3번 출구에서 701번 또는 7211번 버스를 타고 ‘하나고, 진관사, 삼천사 입구’ 정류장 하차
●접근성 좋은 덕수궁과 창경궁
접근성이 뛰어난 단풍 명소로 동심 궁궐만 한 곳이 없다. 대중교통으로 접근성이 뛰어나고 주변의 빌딩과 어우러져 매력이 독특하다. 덕수궁은 지하철 시청역 1번 출구에서 바로 갈 수 있다. 돌담길을 따라 단풍이 들어 산책하는 재미도 있다. 석조전, 중명전과 같이 서양식 건물과 전통적인 궁궐 건물이 단풍과 어울려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창경궁의 단풍 명소는 춘당지다. 창경궁의 연못으로 가을이면 단풍이 연못에 반영된 모습이 일품이다.
▽덕수궁 찾아가기 길 : 1호선 및 2호선 시청역 1번 출구에서 하차 도보 1분
▽창덕궁 찾아가는 길 : 4호선 혜화역 4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잔디밭과 단풍, 올림픽공원
송파구에 있는 올림픽공원은 몽촌토성, 경기장 등이 함께 있어 무척 넓다. 호수와 넓은 잔디밭 중심으로 산책로와 숲들을 조성해 단풍이 넓은 잔디밭과 어우러졌다. 몽촌토성 산책로에서도 다양한 단풍들을 볼 수 있다. 올림픽공원을 감싸는 성내천은 산책로 양옆에 벚나무가 우겨져 벚꽃철과 단풍철에 장관을 이룬다.
위례성길도 단풍철이면 은행나무로 인해 노란색으로 변신한다. 쭉 뻗은 넓고 평탄한 길은 유모차나 휠체어가 다니기에도 불편함이 없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몽촌토성, 풍납토성, 석촌동 고분군 등의 송파구 백제 유적을 소개하는 한성백제박물관과 소마미술관도 관람하면 좋다.
▽찾아가는 길 : 8호선 몽촌토성역 1번 출구서 평화의광장 도보 5분
●고즈넉한 왕릉 산책, 회기로 가을단풍길
동대문구에는 숲의 향기를 즐길 수 있는 홍릉시험림이 있다. 경희대에서 홍릉시험림까지 약 1.2㎞인 회기로 가을단풍길에는 가을이면 단풍나무와 은행나무 잎이 화사한 색으로 물드는 동대문구의 대표적인 단풍 명소다. 근처 세종대왕기념관, 영휘원, 숭인원까지 단풍이 이어진다. 고종의 후궁인 순헌황귀비 엄씨의 능인 영휘원, 순헌황귀비의 손자인 이진의 묘인 숭인원이 홍릉수목원 길 건너에 있다. 다른 조선 왕릉에 비하면 규모가 작지만 찾는 이가 많지 않아 한가롭게 단풍을 즐기며 나만의 시간을 즐기기 좋다.
▽찾아가는 길 : 고려대역 3번 출구서 도보 15분
●옛 철길 산책, 항동철길
구로구 항동철길은 과거 부천까지 연결된 낡은 기찻길이다. 지금은 철로에서 인증샷을 남기는 등 데이트코스로 유명하다. 가을이면 철길을 따라 곳곳에 숨겨진 단풍을 만날 수 있어 산책하는 재미가 있다. 단, 부정기적으로 화물열차가 다니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녹슨 레일을 따라 예술작품과 간이역 등이 조성돼 있어 감성을 자극하는 포인트들이 있다.
▽찾아가기 길
도보 : 금강수목원아파트 뒷길
대중교통 : 7호선 천왕역 2번 출구 도보 7분.
● 고층건물 사이 단풍,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샛강은 영등포와 여의도 사이에 흐르는 한강 지류다. 1997년 국회의사당에서 63빌딩에 이르는 약 4.6km 구간이 샛강생태공원으로 조성됐다. 가을철 단풍이 들면 여의도 증권가의 고층 건물과 샛강이 어울려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샛강생태공원은 자연 생태계를 최대한 보전하기 위해 매점과 벤치를 두지 않고, 동식물이 충분히 휴식할 수 있도록 산책로도 흙길로 조성했다. 샛강다리에서 보는 샛강생태공원의 전망이 아름답다.
▽찾아가는 길: 4호선 샛강역 도보 10분
김재범 기자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