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서한 전달…주일 우크라이나 대사의 역사왜곡에 사과 촉구

입력 2024-10-02 12: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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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VANK)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주일본 우크라이나 대사 세르기 코르슨스키의 행동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하며, 대사의 사과를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26일, 주일본 우크라이나 대사 세르기 코르슨스키가 개인 SNS에 독도를 ‘분쟁 지역’으로 표기한 지도를 게시한 내용이 알려져 한국인의 큰 분노를 일으켰고, 이에 앞서 지난 9월 3일에는 일본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반크는 러시아의 침략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과거 일본 제국주의 침략으로 인해 고통받은 한국인의 상처가 있는 독도에 대한 역사를 무시한 것과, 침략전쟁의 전범이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은 한국인에게 큰 배신감을 주는 행위라고 판단하고 있다.

반크는 우크라이나에 항의하는 서한을 작성하고, 이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는 캠페인에 착수했다. 반크는 서한에서 대사가 지난 9월 3일 일본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사실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이 행동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 사회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제국의 군국주의와 침략의 상징으로, 이곳을 참배하는 것은 현재 러시아의 침략에 저항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매우 부적절한 행동으로 간주된다는 것이다.

또한, 대사가 개인 SNS에 독도를 ‘분쟁 지역’으로 표기한 지도 게시와 관련하여 이는 일본의 부당한 주장일 뿐이며 외교관으로서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반크는 이를 통해 코르슨스키 대사가 우크라이나를 대표하는 외교관으로서의 책임을 깊이 인식하고, 역사적 사실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캠페인을 기획 추진하는 반크 구승현 청년 연구원은 “러시아의 침략으로 우크라이나가 겪고 있는 고통과 어려움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해와 연대가 절실한 시점에, 침략전쟁을 옹호한 이러한 행동은 우크라이나의 이미지와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께서 대사의 행동에 대해 올바른 조치를 취해주시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특히 반크는 과거 러시아 침략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캠페인을 추진한 바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여러 글로벌 캠페인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연대의 목소리를 높여온 점을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알렸다.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한 반크의 반전 캠페인은 반전 시위를 알리는 포스터 제작 및 한국에서 활동 중인 우크라이나 출신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글로벌 포스터 배포 등으로 진행됐다.
또한, 청원 사이트에 러시아의 침략을 고발하는 글로벌 청원을 작성하고 홍보하며, 이 비인도적 전쟁의 즉각적인 중단과 평화를 파괴한 것에 대한 사죄를 강력히 촉구해왔다.

반크는 “이번 서한에서 그치지 않고, 주일본 우크라이나 대사 세르기 코르슨스키의 행보는 물론, 한국 관련 역사적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지속적으로 주목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반크는 “과거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세계인에게 독도와 일본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에 대해서 제대로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잘못된 침략 역사가 21세기에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글로벌 평화운동으로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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