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격려 방문·인터뷰 막아달라”

입력 2012-02-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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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DB

축구대표팀 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DB

최강희 감독, 오늘 소집 앞두고 축구협회에 요청 왜?

“쿠웨이트전, 한국축구 운명 걸려
대표 선수들 훈련 분위기 해친다”


“한국 축구의 운명이 걸려 있다.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 달라.”

최강희호가 마침내 발진한다.

대표팀은 18일 오후 10시 전남 영암에 위치한 목포 현대호텔에 소집된다. 첫 훈련은 19일 오후 호텔 인근 현대삼호중공업 천연잔디구장에서 시작된다. 최강희 감독(사진)은 이곳에서 쿠웨이트(2월29일)를 깨기 위한 담금질에 돌입한다.

최 감독은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축구협회에 몇 가지를 요청했다.

대표팀이 영암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표팀을 격려 방문하고 싶다는 지역 단체와 공무원들의 요청이 벌써부터 협회에 쇄도하고 있다. 최 감독은 전북 사령탑 시절 지역사회 활동에 활발하게 참여하는 편이었다. 구단이 주최하는 지역 사인회 등에 선수들을 자유롭게 내줬다. 그러나 이번은 다르다. 마음은 고맙지만 자칫 훈련 분위기가 흐트러질 수 있다. 최 감독은 “프로와 대표팀은 다르다. 이번 훈련에 한국 축구 운명이 걸려 있다. 훈련 외에 어떤 공식 일정도 잡지 않겠다”고 했다. 협회도 최 감독 의견을 100%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미디어에도 당부한 게 있다. 대표팀 사령탑이 바뀐 뒤 첫 소집인데다 쿠웨이트와 경기 결과에 2014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이 달려 있기에 국내 축구관련 매체가 영암에 총출동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최 감독은 협회 홍보국에 훈련 후 인터뷰 불허를 통보했다.

이유가 있다. 대표팀의 주 훈련장인 파주NFC에서는 훈련이 끝난 뒤 선수들이 숙소 건물로 들어가기 전까지 5∼10분 동안 취재진과 자유롭게 인터뷰하는 시간이 주어지는 게 관례다. 그러나 영암은 사정이 다르다. 훈련장에서 호텔까지 대표팀 버스로 10여 분 이동해야 하는데 선수들이 버스에 타기 직전 파주에서처럼 인터뷰를 하면 땀이 식어 감기에 걸릴 수도 있다고 우려한 것이다.

홍보국 관계자는 “감독님이 협회 직원들과 미팅할 때 모습을 보면 까다롭게 이것저것 요구하시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번 훈련 때 이 두 가지만큼은 꼭 지켜달라고 당부하셨다”고 귀띔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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