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치아이 에이지(42) 삼성 라이온즈 투수코치가 ‘바람의 아들’ 이종범(42)의 은퇴 소식에 당황스런 심경을 밝혔다.
오치아이 코치는 이종범의 은퇴 소식이 알려진 31일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이)종범이 은퇴를 결정한 것 같다. 개막을 앞두고 왜 지금? 이라고 생각한다. 구단과 그 사이에 무엇이 있었는가는 모르고, 내가 깊이 관여할 일도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그만두는 경우가 있다니”라는 글을 남겨 당혹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적어도 이번 한 해는 뛰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그와 싸우고 싶었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오치아이 코치는 “(이)종범 스스로 은퇴를 결정한 것이다. 지금은 수고했습니다, 라고 밖엔 말할 수 없다”라며 “주니치에서 함께 뛸 수 있어 행복했다. 그는 틀림없이 한국의 야구사에 남을 선수다”라고 이종범에 대한 소회를 드러냈다.
또 “누구에게도 사랑받는 훌륭한 선수였다. 더 이상 그의 플레이는 볼 수 없지만, 내 안에는 바람 같이 돌아다니는 이종범이 있다”라고 거듭 아쉬움을 표했다.
오치아이 코치는 현역 시절 KIA 선동열 감독 및 이종범과 함께 일본프로야구(NPB)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함께 뛴 바 있다. 당시 오치아이 코치는 당시 마무리 투수였던 선동열 감독 앞에 등판하는 셋업맨이었다. 이 같은 인연 때문에 오치아이 코치의 아쉬움이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
31일 KIA 타이거즈는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이종범이 은퇴를 선언했다"라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이종범은 “아직 향후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라며 “며칠간 생각한 뒤 향후 거취에 대해 발표하겠다”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