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속구의 사나이’ 아롤디스 채프먼(24·신시내티 레즈)가 최근 부진에서 벗어나 다시 예전의 미친 듯한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채프먼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위치한 그레이트 어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9회 마무리 투수로 등판했다.
비교적 여유 있는 4-0 상황에서 등판한 채프먼은 애리조나의 아론 힐(30)을 아웃 시키며 시즌 14세이브 째를 거뒀다. 4점차의 리드였지만 주자가 2명 있었기 때문에 세이브 요건을 충족시켰다.
이날 경기에서도 마무리는 채프먼의 트레이드마크인 삼진이었다. 볼카운트 0-2 상황에서 던진 바깥쪽 높은 101마일짜리 광속 패스트볼에 힐의 방망이는 허공을 가르고 만 것.
이처럼 위력적인 공을 던지는 채프먼도 최근 시련을 겪었다. 지난달 8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서 이번 시즌 첫 실점을 시작으로 7경기에서 8자책점을 내준 것.
이 때문에 지난달 25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이닝 2실점을 한 후에는 평균자책점이 2.04까지 치솟았다. 또한 이 기간동안 3개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비록 100마일이 넘는 광속구를 뿌리지만 수준 높은 메이저리그 타자가 이미 적응을 마친 것이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왔다.
하지만 채프먼은 지난달 27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1이닝 동안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화려하게 부활했고, 이후 7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 기간동안 채프먼은 8경기에 나서 7 1/3이닝을 던지며 2피안타 2볼넷만을 내주며 6세이브를 기록했다. 탈삼진은 무려 19개. 22개의 아웃 카운트 중 19개를 삼진으로 잡으며 86.4%의 만화 같은 삼진율을 기록했다. 9이닝 당 탈삼진은 무려 23개를 상회.
한차례 큰 위기를 겪은 후 더욱 단단해진 채프먼. 그는 18일 경기까지 39경기에 등판해 4승 4패, 14세이브, 6홀드와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128개의 아웃 카운트 중 무려 80개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삼진율 62.5%를 기록 중이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