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왼쪽)-이청용. 스포츠동아DB
‘포스트 박지성’ 김보경 급성장…핫 코너 바통
이청용도 100% 컨디션…고감도 날개 첫 호흡
최강희호의 ‘믿을맨’ 이청용(24·볼턴)-김보경(23·카디프시티) 듀오가 뜬다.
한국은 11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과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대표팀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전북)을 원 톱, 이근호(울산)를 처진 스트라이커나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우고 좌우 측면에 김보경과 이청용을 배치하는 4-2-3-1 포메이션으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할 계획이다.
○사실상 처음 가동되는 좌 보경-우 청용
과거 대표팀의 에이스는 단연 박지성(퀸즈파크레인저스)이었다. 특히 박지성과 이청용의 좌우 측면 공격은 상당히 위력적이었다. 대표팀의 주 공격루트였다. 그러나 박지성은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이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되는 두 선수가 바로 이청용과 ‘포스트 박지성’ 김보경이다.
두 선수는 지금까지 4차례 A매치를 함께 뛰었는데, 그 때마다 조금씩 엇갈렸다. 이청용이 선발이면 김보경이 교체, 김보경이 선발로 나서면 이청용이 교체인 경우가 많았다. 또한 김보경의 포지션도 일정치 않았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을 번갈아 봤다. 이청용과 김보경이 좌우 측면에서 제대로 호흡을 맞추는 건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나 마찬가지다.
최 감독도 둘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최 감독은 부상으로 오랜 기간 재활하던 이청용이 복귀해 올 시즌 개막 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3경기를 풀타임 소화하자 곧바로 대표팀에 불러 들였다. 그만큼 이청용의 기량을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 이청용은 작년 6월 이후 1년 3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6일(한국시간) 현지 훈련에서 감각적인 패스와 드리블로 100% 컨디션을 과시했다. 그는 “오랜만에 와서 즐거우면서 기대도 된다. 즐거운 마음으로 훈련하고 경기하려고 한다”고 활짝 웃었다.
김보경도 어엿한 대표팀의 중심선수다. 그는 6월8일 카타르와 최종예선 1차전 때 2도움을 올리더니 4일 뒤 레바논과 2차전 때는 환상적인 2골로 3-0 승리를 이끌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나 걱정되는 건 체력이다. 김보경은 런던올림픽에서 주축선수로 뛰며 올 중반까지 쉴 새 없이 달려왔다. 아직 100% 체력회복이 안 됐다. 그러나 김보경은 “지친 몸이 회복됐고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경기감각도 차차 시간이 지나면 올라올 것이다”며 “원정경기에서 승리하는 게 목표다. 이기려고 집중하다가 보면 골도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