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통산 7번째 이자 2년 만의 우승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샌프란시스코는 25일(이하 한국 시간) 샌프란시스코의 AT&T 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8-3으로 물리치고 먼저 1승을 따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 승리 이후 이번 포스트시즌 4연승 째.
최근 15차례의 월드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총 13차례. 샌프란시스코는 1~2차전, 6~7차전 홈 어드밴티지까지 갖고 있어 정상 등극의 유리한 고지를 밟은 셈이다.
리그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 수상자들인 배리 지토(샌프란시스코)와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의 선발 맞대결. 결과는 지토의 완승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1회 선취점을 뽑아내며 상쾌한 출발을 보였다. 2사 후 파블로 산도발이 벌랜더를 상대로 중월 솔로포를 터뜨린 것.
샌프란시스코는 3회 2사 후 앙헬 파건의 2루타와 마르코 스쿠타로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올린 뒤 산도발의 연타석 홈런(2점)으로 4-0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달아오른 샌프란시스코의 방망이는 좀체 식을 줄 몰랐다. 4회 투수인 지토까지 적시타를 터뜨리더니 5회에는 산도발이 디트로이트의 두 번째 투수 알베르토 알부르케르케의 낮은 공을 퍼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3연타석 홈런을 작렬,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스코어 6-0.
디트로이트는 6회 미겔 카브레라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사실상 승부는 기운 상황. 샌프란시스코는 7회 스쿠타로와 버스터 포지의 적시타로 8-1까지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디트로이트는 9회 자니 페랄타의 투런포로 3-8까지 쫓아갔지만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지토는 5⅔이닝 6안타 1실점으로 호투로 승리투수가 되며 팀에 귀중한 첫 승을 안겼다. 이번 포스트시즌 2승 째. 지토에 이어 팀 린스컴, 호세 미하레스, 조지 콘토스, 제레미 아펠트가 나머지 3⅓이닝을 2안타 2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타선에서는 산도발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3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4타수 4안타 4타점의 맹타로 최고의 하루를 보낸 것. 산도발은 이날까지 올 포스트시즌 13경기에서 6홈런 13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반면 이날 경기 전까지 올 포스트시즌에서 3경기 3승 평균자책점 0.74의 압도적 구위를 뽐냈던 디트로이트 선발 벌랜더는 4이닝 6안타(2홈런 포함) 5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양팀 간의 시리즈 2차전은 2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와 더그 피스터(디트로이트)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