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투어 상금랭킹 2위인 허윤경이 무릎 부상을 딛고 남은 대회 출전을 강행한다. 아직 스윙도 어려울 정도지만 상금왕을 향한 의지로 극복하겠다는 각오다. 사진제공|KLPGA
무릎 통증 불구 약물치료로 투어 강행
허윤경(22·현대스위스)이 부상을 딛고 상금왕 경쟁의 속도를 내기로 했다.
허윤경은 2일 부산 아시아드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부산은행-서울경제 여자오픈 1라운드 경기 중 왼쪽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주니어 시절부터 괴롭혀온 부상이다. 그러나 이번처럼 통증이 심했던 적은 없다. 기권 당시엔 제대로 걸을 수조차 없었다. 치료를 위해선 대회 출전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 그러나 허윤경은 9일 제주 레이크힐스 골프장에서 열리는 MBN-김영주골프여자오픈의 출전을 강행하기로 했다. 상금왕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다.
허윤경의 어머니 권옥련 씨는 “첫날 경기를 포기하고 곧바로 서울로 올라와 다니던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약물 치료도 가능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염증을 제거하는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치료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처음엔 걸을 수조차 없었지만 지금은 혼자 걸을 수 있을 정도다. 권 씨는 “사흘 간 치료를 받으면서 많이 호전됐다. 아직은 스윙하는 게 무리지만 2∼3일 더 치료를 받으면 스윙도 가능할 것 같다. 6일 제주도로 내려갈 예정인데 현지에서도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병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허윤경은 근성 강하기로 유명하다. 부상 때문에 경기 중 기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상금왕 경쟁도 앉아서 내줄 수 없다. 2개 대회를 남겨두고 상금랭킹 2위에 올라 있는 허윤경은 결과에 따라 생애 첫 상금왕이 될 수도 있다. 1위 김하늘과의 상금 격차는 약 5000만원.
권 씨는 “상금왕이 목적은 아니지만 남은 대회를 포기하는 것이 아쉽다. 현재 치료가 잘 진행되고 있기에 대회 출전을 강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영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