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 “손민한 살 길 열어달라”

입력 2013-01-26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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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은퇴를 선언한 박재홍이 25일 서울가든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갖고 소감을 말하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 박재홍은 프로 통산 1797경기 타율 .284 300홈런 1081타점 1012득점 267도루를 기록하고 300-300 클럽에 도루 33개만은 남기고 은퇴를 하게되었다.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현역 은퇴를 선언한 박재홍이 25일 서울가든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갖고 소감을 말하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 박재홍은 프로 통산 1797경기 타율 .284 300홈런 1081타점 1012득점 267도루를 기록하고 300-300 클럽에 도루 33개만은 남기고 은퇴를 하게되었다.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회견장에 불러 팬·동료들에게 용서 부탁
SK, 레전드 예우 성대한 은퇴식 열기로


“잠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25일 서울 마포가든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하던 박재홍(40)이 불쑥 한 사람을 소개했다. 선수협 전임 사무총장과의 비리 연루설이 나와 불명예 퇴진한 손민한(38) 전 선수협회장이었다. 손민한의 등장은 사전에 공지되지 않았다. 박재홍이 최근 SNS를 통해 NC 입단을 추진한 손민한을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어 깜작 방문은 더 의외였다.

박재홍은 “내가 (손)민한이에게 한 비판이 잘못됐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친구도 살길은 열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故)(조)성민이가 갈 때도 느꼈는데, (손)민한이에 대해서도 악성 댓글이 많이 달리더라. 그 점이 안타까웠다. 나도 새로운 팀을 찾다보니, 잘못은 호되게 꾸짖더라도 기회는 줘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손)민한이가 ‘형의 은퇴식이 묻히면 어떡하냐’고 사양하기도 했지만, 내가 ‘괜찮다’고 불렀다”고 했다. 손민한은 “전임 회장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부분을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인 뒤 곧바로 기자회견장을 나갔다. 기자회견을 마친 박재홍은 “오늘 (손)민한이를 부른 것은 선수협회장으로서가 아니라, 야구 선배의 자격으로 용서를 구하게 한 것이다. (손)민한이를 받아들일지에 대한 문제는 전적으로 팬들과 선수들에게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재홍은 자연스럽게 선수협회장직에서도 물러나게 됐다. 정관상 현역선수만이 선수협회장직을 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SK는 은퇴식을 약속했다. SK 구단 관계자는 “박재홍은 현대 시절부터 인천야구를 대표하는 레전드 선수다.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전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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