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 “현대건설이 올라왔으면…”

입력 2013-03-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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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챔프전 직행 기업은행 속마음은?

현대건설과 맞대결서 6전 전승 자신감
베테랑 많은 GS칼텍스 껄끄러운 상대
베띠 파괴력 경계…단기전 승부 부담
PS서 황현주감독 이기고 싶은 마음도


14일 열린 2012∼2013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IBK기업은행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참석한 기업은행 이정철 감독과 주장 이효희, 외국인 선수 알레시아 모두 여유로웠다. 얼굴에선 웃음꽃이 떠나지 않았다. 플레이오프(PO)에서 맞붙는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의 뜨거운 장외 신경전에도 한발 물러선 모습이었다. 이정철 감독은 “PO 진출을 목표로 잡았는데 이 자리에 서게 돼 기분 좋다. 선수들이 잘 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공로를 돌렸다.

이젠 챔프전 상대에 관심이 쏠릴 터. 이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 확정 전부터 누누이 껄끄러운 상대로 GS칼텍스를 꼽아왔다. 베테랑 선수 정대영, 이숙자, 한송이 등의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 베띠의 파괴력 있는 공격력도 경계 대상이다. 미디어데이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이 감독은 “정규리그 기록을 보나 베테랑 중심의 선수 구성을 보나 GS칼텍스가 앞선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전은 정규리그와 확연히 다르다. 챔피언이라는 타이틀 부담감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감독이 바라는 챔프전 상대는 현대건설이다. 단호하면서 명쾌하게 대답했다. 그는 “항간에 알려진 대로 현대건설이 쉽다고 직접 말한 적은 없다”면서도 “현대건설과 6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이겼다. 그런 이유로 현대건설이 올라오면 수월할 것 같다”고 했다. 현대건설 황현주 감독과 맞대결을 원하는 눈치였다.

“황 감독과 한때 흥국생명에서 감독과 코치로 함께 보냈다. 비슷한 시기에 지도자 생활을 같이 해온 황 감독과 싸워보고 싶다.”

키 플레이어로는 2년차 김희진을 꼽았다. 이 감독은 “(김)희진이가 잘 될 때는 움직임이 매우 좋은데, 배구가 잘 되지 않을 때는 조금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 본인도 잘 알고 있다. 단번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서 스스로 신이 나서 배구할 수 있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주장 황연주도 위협적인 선수로 김희진을 꼽으며 경계를 드러냈다.

정규리그 우승 뒤 일화를 들려주며 챔프전 우승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이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되던 날, 선수들에게 많이 두들겨 맞았다(웃음). 윤혜숙이 선수들에게 쇠몽둥이를 준비하라고 하던데 선수들이 우승만 해준다면 몽둥이로 맞을 각오도 돼 있다”며 웃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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