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 스포츠동아DB
빅리그 데뷔 후 두 번째 경기에서 첫 번째 승리를 신고한 류현진의 표정은 한 층 밝아졌다. 이제 1승만 추가하면 한미 통산 100승 고지에 등정하게 된다. 4회말 타격 때 방망이를 놓친 이유를 묻자 "미끄러워서 그랬는데, 아무래도 장갑을 바꿔야 할 것 같다"며 농담을 할 정도로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
- 메이저리그 첫 승리 소감은?
“두 번째 경기만에 승리를 따내 매우 기분이 좋다. 한국 시간으로 새벽 5시부터 경기가 열렸는데, 반드시 승리를 따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 같아 뿌듯하다.”
- 1회 앤드류 맥커첸에게 홈런을 허용했던 상황은?
“실투였다. 89마일짜리 직구였는데 가운데로 몰렸고, 상대 타자가 놓치지 않았다. 1회말 공격에서 타자들이 바로 동점을 만들어줘 다시 1회부터 경기를 시작한다는 마음 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내 스스로에게 점수를 준다면 홈런을 맞았기 때문에 80점 정도인 거 같다.”
- 볼넷도 2개가 나왔고, 3-0의 불리한 볼 카운트에 4번이나 몰렸다.
“지난 경기에서 안타를 많이 허용해 초구부터 제구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볼 카운트가 몰리는 상황이 나왔다. 하지만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
- 오늘 포수가 엘리스에서 팀 페데로위치로 바뀌었는데 호흡에 문제는 없었나?
“시범 경기 때도 경기에 나선 적이 있어서 전혀 낯설지 않았다. 경기 전에 대화를 많이 나누며 전략을 함께 짰다.”
- 언제 승리를 확신했나?
“3-2로 리드할 때까지는 조마조마했다. 5회말 4-2로 달아나면서 오늘 승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1회 직구 구속이 80마일대 후반에 머물렀는데.
“오늘 1회만 빼고 전반적으로 직구 구위에 만족한다. 구속도 92-93마일 나온 걸로 아는데 94마일까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 잭 그레인키, 클레이튼 커쇼에 이어 등판했는데 부담되지는 않았는지.
“두 선수 모두 뛰어난 투구를 해서 부담이 많이 됐다. 하지만 나만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매 경기 6회에서 7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다.”
- 타격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가?
“그다지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번트를 대는 팀 배팅 기회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돈 매팅리(52) LA 다저스 감독. 동아닷컴
* 돈 매팅리 감독: 류현진은 나이 어린 신인 투수답지 않게 노련하고 대담하다. 1회 실점 후 타자들이 동점을 뽑아줘 류현진에게 큰 힘이 됐다. 워낙 체인지업이 좋기 때문에 직구 구속은 88-91마일만 나와도 충분하다. 중요한 것은 로케이션이지 속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오늘 낮 경기여서 새로운 선수들을 많이 투입했는데 팀에 활력을 불어 넣어 좋은 경기를 펼쳤다.
다저스타디움(로스앤젤레스)=손건영 통신원